줄어든 신차효과, 수출이 살렸다… 완성차5사, 8월 내수 성장 '둔화'

편은지 2023. 9. 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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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5사, 8월 총 10만6482대 판매… 전년比 1.5% 증가
신차효과에 개소세 종료 영향… 수출량으로 상쇄
완성차 5사 8월 내수 판매실적 ⓒ각 사

완성차 5사(현대자동차·기아·르노코리아·한국GM·KG모빌리티)가 줄어든 신차 효과로 8월 아쉬운 내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6월 말 개소세 인하 종료 조치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내수 성적은 수출로 상쇄하면서 돌파구를 찾은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의 8월 내수 판매량은 총 10만64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개소세 인하 종료 조치 영향으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7월과 비교해도 7.3% 줄어든 수치다. 개소세 종료 영향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8월에도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내놓은 신차효과까지 크게 떨어졌다.

특히 내수 판매에서는 덩치가 큰 현대차·기아와 중견 3사(르노코리아·한국GM·KG모빌리티) 간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전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늘면서 선방했지만, 중견 3사는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우선 현대차는 8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12.9% 증가한 5만 5555대를 판매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3.4% 하락했지만, 개소세 인하 종료와 신차 효과 하락이 겹쳐진 시점에서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지난해 7세대 풀체인지 출시 이후로 판매량을 견인 중인 그랜저다. 그랜저는 8820대 판매됐다. 다만 올 상반기 월 평균 1만대씩 판매됐던 것을 고려하면 그랜저의 신차효과는 다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아반떼가 4758대, 캐스퍼 3804대, 팰리세이드 3752대, 투싼은 2976대 팔리면서 판매량에 보탬이 됐다.

싼타페의 경우 지난달 중순께 5세대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된 만큼 8월에는 2775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싼타페의 신차효과는 다음달 초 발표될 9월 판매량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G80은 전년 대비 5.1% 줄어든 2923대, G90은 56.5% 줄어든 1054대 팔리는 데 그쳤다. 전기차 모델인 GV60 역시 전년 대비 판매량이 51.2% 줄어 127대 판매됐다.

기아 역시 효자 모델들의 선방이 이어지면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기아는 8월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4만 2225대를 판매했다.

특히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에는 7176대 판매된 쏘렌토가 올랐다.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시점이 지난달 17일인 것을 감안하면 신형 모델 뿐 아니라 구형 모델 역시 마지막까지 판매량을 크게 높여준 것으로 보인다.

세단은 레이 4402대, 모닝 2910대, K5 2613대, K8 2457대 등 총 1만 3852대가 판매됐다. RV는 쏘렌토를 비롯해 스포티지 5210대, 카니발 4937대, 셀토스 3512대, 니로 1809대 등 총 2만 4379대가 판매됐다.

내수 직격탄에 수출로 눈돌린 중견 3사

다수의 인기모델로 선방한 현대차·기아와 달리 중견 3사는 내수 판매 직격탄을 그대로 맞았다. 그나마 KG모빌리티와 한국GM은 부족한 내수 실적을 수출로 겨우 메웠지만, 르노코리아는 내수와 수출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G 모빌리티는 토레스 출시 1년 만에 신차 효과가 완전히 떨어지면서 내수 판매량이 월 4000대 아래로 떨어졌다. KG모빌리티의 지난 8월 내수 판매량은 3903대다.

그간 KG모빌리티 내수 실적을 5000대 이상으로 높여준 토레스는 8월 1592대 판매됐다. 신차 출시 직후인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56.2% 줄어든 수치다.

올 초 고급 트림 '쿨멘'을 출시한 렉스턴스포츠 역시 1310대 판매되면서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올 초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된 티볼리와 렉스턴 역시 각각 639대, 242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다만 아쉬운 내수 실적은 수출량이 크게 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8월 수출량은 6920대로, 호주, 헝가리, 스페인 등 지역으로의 판매가 늘며 9년 만에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7월 실적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렉스턴 스포츠가 1896대 수출되면서 실적을 견인했고, 토레스 역시 1763대 수출됐다. 티볼리는 1171대, 렉스턴은 1126대 수출됐다.

한국GM도 지난 3월 출시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내수 판매량이 3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GM의 8월 내수 판매량은 3297대로, 전년 대비 8.2% 하락했다.

지난 3월 출시된 후 실적을 견인하던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달 판매량이 2129대까지 줄었다. 이는 전월과 비교하면 24.2% 하락한 판매실적이다. 지난 7월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 역시674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다만 수출량은 1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아쉬운 내수 성적을 상쇄했다. 8월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94.4% 증가한 총 2만8419대를 기록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8월 한 달 동안 총 1만9698대 수출되면서 실적을 견인했고,트레일블레이저 역시 1만4240대 수출됐다.

르노코리아는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내수와 수출 실적이 모두 하락하면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르노코리아의 8월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62.0% 하락한 1502대, 수출량은 9.9% 하락한 6912대로 집계됐다.

이는 판매 차종이 국내는 3종, 수출은 4종에 그치는 데다 수년째 신차가 부진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7월까지만해도 월 700대 이상 판매했던 QM6, XM3도 8월에는 각각 685대, 629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9월부터 주요 모델의 판매 가격을 인하해 내수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중국 지리차와의 합작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가 내년 하반기로 계획된 만큼 가성비 전략을 통해 1년간 판매량 방어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QM6는 기존 모델대비 각 트림 별 판매가격을 최소 41만원부터 최대 200만원까지 낮추고, XM3는 시그니처 플러스 패키지 옵션가격을 60만원가량 낮춰 기본 사양으로 적용한 XM3 1.6 GTe 인스파이어를 새롭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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