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총동창회장 "전두환 영정에 거수경례, 홍범도 논란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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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가 "소련군 종사자(홍범도 장군)에게 육사(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거수경례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가운데, 육사 총동창회 회원들이 전두환씨 장례식장에 참석해 영정 앞에서 경례하는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21년 육사 총동창회 회원들은 전두환씨의 장례식장을 찾아 그의 영정 앞에서 거수경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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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빈 기자]
▲ 지난 2021년 11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육사 총동창회 회원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가 "소련군 종사자(홍범도 장군)에게 육사(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거수경례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가운데, 육사 총동창회 회원들이 전두환씨 장례식장에 참석해 영정 앞에서 경례하는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종선 회장이 육사 교장 시절 생도들로부터 전씨가 사열을 받도록 한 것 또한 논란이다.
육군 총동창회는 지난 8월 29일 입장문을 통해 "소련군 종사자에게 생도들이 거수경례하도록 방치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박종선 총동창회장은 8월 30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소련군에 몸 담았던 인물에게 경례하게 놔두는 것이 과연 괜찮을까 하는 문제의식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범도 장군이 소련군, 소련 공산당에 참여한 때는 해방 전인 1920년대로 이는 북한 및 소련이 6.25전쟁을 일으켰을 때의 공산당과는 연관이 없다.
▲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육사발전기금 200억원 달성을 기념해 열린 행사에서 사열을 하고 있다. |
ⓒ JTBC |
지난 2021년 육사 총동창회 회원들은 전두환씨의 장례식장을 찾아 그의 영정 앞에서 거수경례를 했다.
박종선 총동창회 회장은 1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전씨의 장례식장 조문은) 총동창회 자격이 아닌 개인별로 모여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고인이기도 하고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와 관련된) 이 논란과 비교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씨가 2012년 6월 8일 '육사발전기금 200억 원 달성 기념행사'에 참석해 육사 생도들로부터 사열과 경례를 받고 그 역시 거수경례로 답해 문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육사 교장이 박종선 현 총동창회장이었다.
박 회장은 전씨를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육사발전기금을 후원하신 분들께 (행사 일정이) 공지됐는데 전 전 대통령도 후원금을 내셨고, 비서관을 통해 참석 의사를 밝혔다. 당시 사면복권 되어 법적 문제도 없었다. 선배이자 전직 대통령이 오시겠다는데 오지 말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그 분만을 위해 (생도들이) 경례를 한 건 아니다"라며 "사열대 전체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두환은 군사반란으로 대통령직 박탈당한 사람"
역사학자인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장은 "전두환은 12.12 군사반란으로 3심을 거쳐 무기징역 판결을 받고 헌법을 위배해 대통령직을 박탈당했던 사람"이라며 "동문이라는 이유로 (장례식장에) 가서 경례를 한 것은 사회적 위화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역사논쟁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 사태 후 끝났어야 했는데 유감이다. 심지어 그때보다 못한 논쟁을 하고 있다"며 "일부 육사 출신들이 민주화 이후 보수단체로 가거나 뉴라이트적 시각으로 역사를 왜곡한 경우는 많았어도 (총동창회 같은) 단체에서 '레드 콤플렉스' 발언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왜 후배 육사 생도들의 밝은 미래를 가로막나"라고 비판했다.
박덕진 시민모임 독립 대표도 "독립군 흉상 설치는 육사의 정통성을 강화하는 조치다. 국군이 독립군의 후예임을 걸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이를 뒤집는 것은 자신을 부정하는, 이중적인 자기분열적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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