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묘역 참배한 이승만 양자…63년만 첫 사과 [포착]

오기영 2023. 9. 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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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92)박사가 4·19 혁명 희생자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사과했다.

이 박사는 참배를 마친 뒤 "이승만 대통령의 아들로서 63년 만에 4·19 민주 영령들에게 참배하고 명복을 빌었다. 이 자리를 통해 4·19 혁명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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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 이인수 박사, 4·19 혁명 희생자 묘역 참배
“아버지도 ‘참 잘했다’ 기뻐할 것”
“나도 4·19…우리의 진심을 알아달라”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인 이인수 박사가 1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 유영봉안소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92)박사가 4·19 혁명 희생자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사과했다. 1960년 4·19 혁명 이후 63년 만에 이뤄진 첫 공식 사과다.

이 박사 부부는 1일 오전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 임원들과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 내 유영봉안소를 찾아 참배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인 이인수 박사가 1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 유영봉안소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인 이인수 박사가 1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 유영봉안소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9시40분쯤 차를 타고 묘역에 도착한 이 박사는 휠체어를 타고 유영봉안소로 향했다.

유영봉안소 안으로 들어선 이 박사는 기념사업회 임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515명의 4·19 희생 영령 사진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인 이인수 박사가 1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 유영봉안소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인 이인수 박사가 1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 유영봉안소를 참배하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박사는 참배를 마친 뒤 “이승만 대통령의 아들로서 63년 만에 4·19 민주 영령들에게 참배하고 명복을 빌었다. 이 자리를 통해 4·19 혁명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낭독했다.

이어 “오늘 제 참배와 사과에 대해 항상 국민을 사랑하셨던 아버님께서도 ‘참 잘하였노라’ 기뻐하실 것”이라며 “오늘 참배가 국민 모두의 통합과 화해를 도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인 이인수 박사가 1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 유영봉안소를 참배하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박사 아내 조혜자 씨도 “(이 전 대통령이 과거) 부산 학생들을 만난 뒤 차 안에서 ‘내가 맞아야 할 총알을 우리 애들이 맞았다’고 하시면서 통곡하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박사는 참배 전 기자들에게 “감개무량하다. 감회가 좋다”고 말하면서 “내 마음은 우리 국민과 똑같다. 나도 4·19”라며 “우리의 진심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인 이인수 박사가 1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 유영봉안소를 참배하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인 이인수 박사가 1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 유영봉안소를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념사업회 황교안 회장, 김유광 부회장, 문무일 사무총장, 김문수 상임고문 등 임원진도 이 박사와 함께 차례로 헌화·분향한 뒤 짧게 묵념했다.

4·19 혁명 희생자 단체는 이날 행사에 함께하지 않았다. 기념사업회 측은 “추후 희생자 단체를 만나 사과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박사는 2011년 묘역을 참배하고 사과문을 발표하려 했으나, 당시 4·19 희생자 단체 측이 저지하면서 무산됐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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