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구하려고"…불난 건물 주저 없이 들어간 중학생

화재 일어난 건물 거주하던 노인 부부 구조
완주소방서 "학생들에게 표창 전달할 예정"

불이 난 건물에 들어가 움직임이 불편한 노인 부부를 구조한 두 중학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1일 전북 완주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께 전북 완주군 봉동읍의 4층 건물 1층에 위치한 음식점 주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같은 건물의 3층 놀이시설에 있던 중학생 전도영·장수인 군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건물 밖으로 나왔다. 당시 건물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상태였다.

그때 전군과 장군은 "4층에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가 있다"라는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다시 건물로 들어갔다. 4층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 부부 2명이 거주 중이었으며, 두 학생은 이들을 부축해 무사히 건물을 빠져나왔다.

이후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이 출동해 20여분 만에 화재가 진화됐다.

완주소방서는 이 과정에서 전군과 장군이 연기를 흡입해 어지럼증을 호소했으나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구조한 노인 부부 역시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완주소방서 관계자는 "두 학생 덕분에 몸이 불편한 어르신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라며 "용감한 이들에게 표창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