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현실연애, 본편보다 더 치열한 솔로나라 올스타전
[이준목 기자]
▲ SBS PLUS, ENA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의 한 장면. |
ⓒ SBS PLUS, ENA |
본편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솔로 나라 유경험자들의 '두 번째 도전'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8월 31일 방송된 SBS PLUS와 ENA의 연애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24회에서는, 다시 한번 사랑을 찾아 솔로나라 민박을 찾은 청춘남녀들의 반전 결말이 그려졌다.
최종선택을 앞두고 13기 MZ현숙(백화점 근무)은 9기 영식(경륜 선수)과 11기 영철(은행원), 두 남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슈퍼데이트권을 획득한 영철은 현숙에게, 현숙은 영식에서 각각 데이트권을 사용했다. 현숙은 영철과 영식 순으로 이어서 데이트를 진행했다.
훈훈한 외모로 여자들의 열렬한 구애를 받으며 '간보는 남자'라는 원성을 듣기도 했던 영철은, 한 여자를 놓고 두 남자가 경쟁하는 구도가 되면서 이전과는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그동안 3기 정숙과 13기 현숙 사이를 놓고 고민하던 영철은 마지막 데이트에서 "한 명으로 좁혀졌다"라고 현숙을 지목하며 처음으로 직접적인 마음을 표현했다. 현숙은 크게 놀라며 "진짜 몰랐다"라고 당황했다.
하지만 영철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는 "이게 정말 이성적인 호감인지 편안하고 재밌어서 좋은 건지 모르겠다"며 아직 최종선택을 앞두고 마음이 확실하게 정리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지켜보던 MC 데프콘은 "감정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것"이라고 영철의 입장을 옹호했지만, 조현아는 "그랬다면 현숙에게 섣불리 확신을 주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일침을 놨다.
현숙은 이어 영식과 두 번째 데이트에 나섰다. 영식은 "나는 너에게 최종선택을 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현숙에게 확실하게 마음을 고백했다. 현숙은 영식의 적극적인 대시에 고마워했지만, 정작 데이트하는 내내 영철과 관련된 이야기를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며 영식을 씁쓸하게 했다.
현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영철에 대하여 "노잼 기질에 유교보이에 젠틀하고 인기남이다. 노잼 기질이 있지만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인데 저는 그런 스타일도 익숙하고 귀엽게 보인다"고 평했으며, 영식에 대해서는 "정말 스윗하다. 그동안 연하만 만나봤는데 이게 연상이고 오빠의 매력인가 싶더라"며 두 남자의 상반된 매력을 언급했다. 그러나 현숙은 "솔직히 지금 당장은 선택을 못하겠다"며 고민스러워했다.
최종선택을 앞두고 남녀 출연자들은 대부분 이구동성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2박3일로는 최종선택을 결정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며 정리되지 못한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제작진은 논의 끝에 긴급하게 룰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제작진의 대안은 '최종선택을 4주 후로 연기하는 것'이었다. 남녀 출연자들은 호감이 있는 이성과 솔로민박 밖에서 자유롭게 '현실 연애'를 가져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해본 이후, 4주 뒤에 다시 모여서 최종선택을 내리기로 했다. 이날의 피날레는 최종선택 대신 밖에서 만나보고 이성을 선택하여 고백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최종이 아닌 중간결정인 만큼 '복수 선택'도 가능해졌다. <나솔> 본편에서도 없었던 최초의 시도에 MC들은 놀라워하면서도 참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장 먼저 고백에 나선 11기 영철은 13기 현숙과 3기 정숙에게 차례로 마음을 고백했다. 9기 영식은 13기 현숙 한 명에게만 일편단심을 전했다. 13기 현숙은 자신을 선택해준 11기 영철과 9기 영식 두 남자에게 마음을 표현했다.
이밖에 1기 정식은 13기 옥순을, 2기 종수는 13기 옥순과 3기 정숙을 중간 선택했다. 13기 옥순은 1기 정식과 2기 종수를, 3기 정숙은 2기 종수와 13기 영철을 복수 선택했다. 9기 현숙은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막바지에 호감을 느낀 1기 정식에게 데이트를 제안했다.
하지만 8기 영숙과 13기 광수는 아무에게도 선택을 받지 못했고, 본인들도 선택을 포기했다. 8기 영숙은 13기 영철에게 호감이 있었으나 끝내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했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영숙은 "이전의 연애를 살펴봤을 때 제가 먼저 마음을 표현하면 잘 안되더라. 바꾸고 싶은데 쉽지 않았다. 그래서 망설였던 것 같다"고 돌아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작진은 "영숙님의 진가를 알아보는 남자가 나타날 것"이라며 위로했다.
▲ SBS PLUS, ENA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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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솔사계>는 <나솔> 본편 출연자들의 방송 이후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를 표방했다. 본편에서 강렬한 캐릭터로 화제를 모았던 출연자들의 후일담과 현실에서의 일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본편과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지난 출연에서 사랑을 찾지 못했던 출연자들에게 본편의 압축판이라고 할 수 있는 '솔로민박'을 통하여 다시 한번 재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며 또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나솔사계> 시즌1의 솔로민박이 남성 출연자들의 '패자부활전' 콘셉트에 가까웠다면 7월부터 재개된 <나솔사계>의 두 번째 솔로민박은 남녀출연자를 아울러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캐릭터들을 모아놓은 '올스타전'에 가까웠다. 3기 정숙-11기 영철 등 해당 기수에서 커플이 되었거나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했던 멤버들도 재등장했고, 13기 MZ 현숙과 옥순 등은 전편에서는 미처 다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나솔사계> 재출연의 수혜자가 됐다.
무엇보다 출연자들 전원이 이미 유경험자인 데다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들'을 모아놓은 덕분에, 출연자들은 <나솔> 특유의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고, 짧은 시간에도 알아서 능숙하게 티키타카를 척척 맞춰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서로 전혀 모르는 출연자들이 처음 만나 조심스럽게 감정을 키워가던 본편과는 또다른 화끈한 재미를 선사했다. 촬영이 2박 3일에 불과한 짧은 시간 동안에 진행되었음에도 무려 9회차나 방송되며 에피소드를 꽉꽉 채워서 분량을 뽑아낼 만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솔로들의 밀당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나솔사계>는 이제는 솔로민박을 넘어 일상으로 돌아간 출연자들의 '현실연애'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연애 관찰예능으로서 새로운 진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모든 촬영 일정이 끝난 후, 퇴소하는 <나솔> 출연자들의 풍경과 뒷이야기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13기 현숙은 중간 선택이 끝난 이후 11기 영철과 다시 일대일 대화 시간을 가지면서 또다른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포착했다. 영철이 "이게 편해서 좋은 건지, 이성적인 감정인지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또다시 꺼내자 현숙의 표정이 굳어졌다. 현숙에게는 13기 출연 당시 영수(의사)와 썸을 타며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던 트라우마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숙은 영철과 대화를 끝내고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휴대폰을 팽개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현숙은 8기 영숙과의 대화에서 "너무 최악이다"라고 고백하며 알 수 없는 영철의 진심에 대하여 복잡하고 불만스러운 속내를 표출했다.
영철이 현숙에게 13기 영수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 부산에서 2주 뒤에야 다시 만남을 가지기로 한 것 등을 두고, 적극적이지 않은 영철의 태도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현숙은 "너무 샤이보이인가? 감히 3일을 보고 사람을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 느껴진다"라고 혼란스러워하며 앞으로의 감정 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남겼다.
출연자들은 하나둘씩 솔로민박을 떠나고 일상에서의 재회를 기약했다. 다음 주에는 본격적인 현실 데이트에 나선 각 커플들의 모습과, 돌연 눈물을 흘리는 인기녀 정숙의 모습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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