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광주 이후 한국영화사에 분기점이 생겼다"

김동규 2023. 9. 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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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 이후 한국영화사에 분기점이 생겼다. 광주의 진상을 알리는 비디오에 전염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거리에 나섰고, 한국 영화의 뉴웨이브가 시작될 수 있었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이사장 이상훈)가 운영하는 광주독립영화관이 5.18민주화운동이 남긴 민주주의와 예술의 동시대적 의미를 모색하는 'VOTE, VIDEO/비디오에 투표하라!' 기획전을 오는 11월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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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와 예술의 동시대적 의미 모색하는 'VOTE, VIDEO/비디오에 투표하라!' 기획전

[김동규 기자]

 광주독립영화관의 5.18 43주년 연속 기획전 '비디오에 투표하라'
ⓒ 광주독립영화관
"1980년 5월 광주 이후 한국영화사에 분기점이 생겼다. 광주의 진상을 알리는 비디오에 전염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거리에 나섰고, 한국 영화의 뉴웨이브가 시작될 수 있었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이사장 이상훈)가 운영하는 광주독립영화관이 5.18민주화운동이 남긴 민주주의와 예술의 동시대적 의미를 모색하는 'VOTE, VIDEO/비디오에 투표하라!' 기획전을 오는 11월까지 진행한다.

'VOTE, VIDEO/비디오에 투표하라!'의 'VOTE(투표)'는 1980년 광주항쟁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1987년 민주주의 체제를 상징한다. 'VIDEO(비디오)'는 한국문화운동사에 대전환을 가져온 1980년대의 '광주 비디오' 상영운동을 의미한다.

광주독립영화관은 9월의 첫 프로그램으로 장선우 감독의 <한국영화 씻김>을 상영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1995년 영국영화협회가 영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미국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프랑스의 장뤽 고다르 감독, 일본의 오시마 나기사 감독, 한국의 장선우 감독 등과 함께 각국의 영화 역사를 조명한 국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에 따르면 장선우 감독은 <한국영화 씻김>을 통해 한국영화사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길에서 객사한 유령들로 둘러싸인 한국 현대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 파악하고 있다.

9월의 두 번째 프로그램은 '극단 토박이 창단 40주년 기념 및 박효선 영화전'이다. 박효선은 지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홍보부장을 맡아 활동했다. 그는 극단 광대(1980)와 토박이(1983)에서 활동했다. 이후 광주 문화운동 1세대로서 <시민군 윤상원>, <밀항탈출>, <레드브릭> 등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측은 "<레드브릭>은 1978년 마당극 <함평 고구마>(박효선 작)로 시작한 광주 문화운동이 영화운동으로 귀결되었음을 보여준다"며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고 '5.18'이 기념일로 제정되는 변화된 분위기에서 만들어진 박효선의 작품은 지난 광주 문화운동의 일단락이자 영화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새로운 광주 문화운동의 예고편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효선은 <레드브릭>의 최종 편집을 마치고 우리 곁을 떠났다"며 "그는, 시민들과 함께 도청에 있었으나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해 평생 정신병원에서 세상으로 가는 길을 잃어버렸던 김영철이 가버리고 한 달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일방적인 중앙의 서치라이트가 세상을 일렬종대로 세울수록 자신만의 고유한 몸짓을 가진 반딧불처럼 세상엔 아직도 어둠이 있다며 지역에도 문화가 있다며 불빛을 보내왔던 그를 우리는 기억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이상훈 이사장은 "5.18은 세계민주주의사에 헌정된 사건이자 영화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변환시킨 전환점이었다"며 "광주 문화운동에 참여한 이들의 구술은 광주 영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중요한 영감을 제공하고, 5.18 연구와 사업에 다양한 관점이 필요함을 말해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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