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브랜드 가치는 13조원"…트럼프의 '자화자찬'

구나리 2023. 9. 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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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금융사기 민사소송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값은 최소 30억 달러(약 4조원)이고 자신의 브랜드 가치는 100억 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지난 4월 이뤄진 소송 선서 증언 녹취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은 30억 달러의 가치가 있고 "브랜드만 해도 아마 100억달러에 해당할 것"이라며 "이는 내가 가진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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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만 4조원,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
"'모나리자'같이 가치 있는 부동산 많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금융사기 민사소송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값은 최소 30억 달러(약 4조원)이고 자신의 브랜드 가치는 100억 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오후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했다. 사진은 이날 촬영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지난 4월 이뤄진 소송 선서 증언 녹취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은 30억 달러의 가치가 있고 "브랜드만 해도 아마 100억달러에 해당할 것"이라며 "이는 내가 가진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그 브랜드 덕분에 대통령이 됐다"며 "나는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핫한(잘나가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보유한 자산에 "내재적 가치"가 있으며 이를 팔게 되면 "충격적인 숫자"의 값이 매겨질 것이라고 반복하기도 했다.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인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리조트와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 등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모나리자'나 인상주의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에 견주기도 했다.

그는 "내 자산 가운데는 모나리자나 르누아르 작품 같은 것들이 많다"며 "왜 누군가는 벽에 있는 그림에 2억 5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쓰는가. 매우 상징적인 자산들이기 때문이며, 나는 그런 것들을 셀 수 없이 가지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매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언에서 자신의 자산을 두고 '아름답다'(beautiful)와 '믿기 어려울 정도'(incredible) 라는 단어를 각각 15차례 썼으며 '경이롭다'(phenomenal)는 6차례 말하는 등 온갖 최상급의 화려한 수식어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초반 경선 지역인 뉴햄프셔 콩코드를 방문해 대선 유세를 벌이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 업체 모닝컨설트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양자 가상대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오차 범위를 벗어나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뉴욕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자녀들이 트럼프 그룹의 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등 금융사기를 저지른 혐의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일가가 부동산 가치를 축소해서 세금을 적게 냈으며 은행 대출 과정에서는 반대로 자산 가치를 부풀려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4년 자신의 자산을 22억달러(2조 9000억원)가량 부풀렸으며 대출기관, 보험사 등으로부터 2011부터 2021년까지 약 10년에 걸쳐 부당이익을 취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소송 증언에서 과거 자신이 미국 대통령으로서 했던 일들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며 "이를 통해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했다"라고 자평했다.

그는 "내가 북한과 거래를 하지 않았다면 핵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며, 내가 당선되지 않았더라도 핵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진실을 알려주자면, (내가 대통령이 아닌) 지금도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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