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자 홍범도는 오해" 과거 영상 숨긴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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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홍범도 장군의 소련공산당 가입 전력을 문제 삼으며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전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방부 공식 유튜브 채널인 '국방TV'에는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라고 오해하신 분들이 있다"는 내용의 5년 전 영상이 비공개 처리됐다.
1일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국방TV'에 게재됐던 '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 인생 풀스토리' 영상은 현재 비공개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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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내부도 비판론…"당론 없어, 지켜보겠다"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의 소련공산당 가입 전력을 문제 삼으며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전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방부 공식 유튜브 채널인 '국방TV'에는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라고 오해하신 분들이 있다"는 내용의 5년 전 영상이 비공개 처리됐다.
1일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국방TV'에 게재됐던 '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 인생 풀스토리' 영상은 현재 비공개 처리됐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8월29일 게재된 이 영상은 홍 장군의 독립운동 행적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서는 홍 장군에 대해 '일본군에게는 하늘을 나는 장군이라 불릴 정도로 두려운 존재'라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흉상 이전의 근거로 삼은 공산당 가입 전력에 대해서는 "고려인 보호를 위해 소련공산당에 가입했으나 효과는 없었다"며 홍범도가 공산주의자라는 것은 오해라고 짚었다. 이어 "(홍 장군은) 소련에서도 동포들의 권익을 위해 돌아가신 날까지 존경받을 우직한 할아버지"라며 "국모가 시해됐다고 총을 들고 일어나 의병을 하고 만주벌판에서 항일운동을 하신 진정한 민초"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설명은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해 기념하는 것은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 시 적절하지 않다"는 국방부 입장과 배치된다.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입장문에서 "홍범도 장군께서 항일무장투쟁을 통해 독립운동을 하신 업적은 부정할 수 없다. 국방부가 이를 폄훼하거나 부정할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도 "장군께서 1921년 소련 자유시로 이동한 이후 보이신 행적과 관련해서는 독립운동 업적과는 다른 평가가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홍 장군과 자유시참변 사태 연관성은 학계에서도 논쟁이 있는 부분이다. 오히려 자유시참변은 파벌 간 세력 다툼에서 비롯된 것이라 만주에서 온 홍 장군은 여기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자유시참변은 1921년 6월 러시아공산당 극동공화국 군대가 아무르 주 자유시에 있던 독립군 대한의용군을 무력 진압한 사건이다.
현재 육사는 홍 장군 흉상은 외부로, 나머지 흉상들은 교내 다른 장소로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여당에서도 공식 입장을 정하지 않고 해당 문제와 거리를 두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조차 "과유불급"(김병민 최고위원), "박정희 대통령을 부정하는 것"(이준석 전 대표) 등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장군 흉상 이전 문제는) 당론으로 정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육사에서 이전 관련해서 입장을 발표했다. 육사에서, 동상이 있는 기관에서 입장을 발표했으니까 또 육사에서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쳐서 하겠다는 취지로 얘기했으니까 우리 당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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