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현직 대통령 노량진수산시장 첫방문" 대통령실 브리핑은 '거짓' [오마이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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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월 31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고, 수산물 직접 구매 및 시식을 하는 등 수산물 소비 장려 활동을 벌였다.
따라서 "대통령의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방문은 1927년 경성수산(현 노량진수산시장) 개장 이래로 96년 만에 처음"이라는 대통령실의 발언을 '거짓'으로 판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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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1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고 직접 수산물을 구매하고 시식하는 등 수산물 소비 장려 활동을 벌였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윤 대통령의 노량진수산시장 방문이 "대통령의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방문은 1927년 경성수산(현 노량진수산시장) 개장 이래로 96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
ⓒ 윤석열 Youtube 갈무리 |
[검증 대상] 대통령실 "대통령의 노량진수산시장 방문은 개장 이래 처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월 31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고, 수산물 직접 구매 및 시식을 하는 등 수산물 소비 장려 활동을 벌였다.
대통령실은 이 행보에 또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노량진수산시장 방문을 두고 "대통령의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방문은 1927년 경성수산(현 노량진수산시장) 개장 이래로 96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해당 브리핑).
대부분의 언론은 대통령실의 설명을 그대로 인용했다. 일부 언론은 "윤 대통령은 어제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SBS), "현직 대통령이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은 것은 노량진수산시장이 1927년 '경성수산'으로 개장한 이후 96년 만에 처음"(뉴스1)이라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의 설명을 인용한 점을 특별히 밝히지 않았고, 명확한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유튜브 '윤석열' 역시 "개장 이래 96년 만의 현직 대통령 방문! 노량진수산시장 찾아 상인들을 격려한 윤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해당 영상).
이는 사실일까? 검증해봤다.
▲ 1980년 9월 27일 <매일경제>의 기사 <전 대통령, 새벽 시내 순시>. 매체는 "전두환 대통령은 27일 새벽 3시부터 서울역전 파출소·용산경찰서·강서경찰서·양동검문소·김포공항경비대·노량진수산시장 등을 방문, 심야민정을 살폈다"고 설명하면서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전두환씨가 현장 인원과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
ⓒ 네이버뉴스라이브러리 |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통령실의 설명은 사실이 아니다. 과거 언론보도를 살펴본 결과, 전두환씨는 대통령 시절인 1980년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했다(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검색 결과).
전 대통령은 이에 앞서 3시 25분쯤부터 10분 동안 노량진수산시장에 들러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전 대통령이 상인들에게 "몇 시에 경매하느냐"고 묻자 판매 담당 김원태씨(34)는 "낙지는 3시 30분, 잡어는 4시 30분에 경매합니다"고 대답했다.
전 대통령은 또 "소비자가 사는 것은 몇 단계를 거치느냐. 경매수수료는 어떻게 받느냐"고 묻자 김씨는 "2~3단계 거칩니다. 법정수수료만 받습니다"고 각각 대답했다. 전 대통령은 이어 "경기가 어떻냐"고 물어 김씨는 "콜레라 관계로 입하 및 구매량이 많이 떨어져서 경기가 좋지 않습니다"고 대답했다.
같은 날 <경향신문>도 대통령 전두환씨의 노량진수산시장 방문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나도 초등학교땐 신문배달했다" 전 대통령, 새벽에 뒷골목 등 살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 대통령은 또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하역작업을 하고 있는 남녀 인부들에게 '아침 일찍부터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다고 보도했다(해당 기사).
▲ 네이버뉴스라이브러리에서 "대통령" "수산시장" 검색어로 검색한 결과(1980년 9월 27일 검색 결과만 표기). |
ⓒ 네이버뉴스라이브러리 갈무리 |
[검증 결과] 거짓
1980년 9월 27일 새벽에 전두환씨가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노량진수산시장에 방문한 것은 과거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명백한 사실이다. 대통령실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국민의 불안을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윤 대통령의 노량진수산시장 방문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를 전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8월 31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꽃게를 구매하며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
ⓒ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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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팩트] |
대통령실 |
(이도운 대변인) |
대통령의 노량진수산시장 방문은 개장 이래 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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