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목욕탕 화재 진압중 폭발…소방관 등 23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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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부산 동구의 한 목욕탕에서 불이 난 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2차 폭발로 소방관과 지자체 공무원 등 23명이 다쳤다.
하길수 항만소방서장은 1일 오후 4시쯤 브리핑을 통해 “목욕탕 건물 지하 1층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은 어떻게 일어났는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연소 확대에 대한 우려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소방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후 1시40분께 발생했고, 오후 2시쯤 초진을 완료했다. 이후 잔불을 정리하던 중 폭발이 일어났다고 소방은 말했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건물 밖에 있다가 폭발 잔해물로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목욕탕은 이날 휴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의 해당 건물은 전체가 목욕탕이라고 업주는 설명했다. 당시 건물 4층에 주민이 있었으나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이 불길을 잡았으나 목욕탕 지하 1층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부상자는 화상을 입은 소방대원 2명을 포함해 소방관 9명, 경찰관 3명, 구청 공무원 4명, 시민 7명 등 모두 23명으로 파악됐다.
중상자는 안면부에 2도 화상, 팔과 기타 부위에 1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은 오후 2시16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의 인력 및 장비가 전부 출동하는 단계다. 소방은 장비 19대에 인력 71명을 투입했다.
경찰은 추가 폭발에 대비해 화재 현장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통제에 나섰다.
부산소방본부는 사고 브리핑에서 지하 1층 연료탱크가 있는 보일러실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방대원은 보일러실을 중점적으로 진화에 나서 이날 오후 4시 50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소방 관계자는 “아직 불길이 완전히 잡힌 게 아니라 초진 상태"라며 "현재 내부 온도가 55도까지 내려갔고 완전하게 화재나 폭발 우려가 없을 때까지 계속 화재 진압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은 2일 오전 10시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여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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