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끝의 버섯 [신간]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3. 9. 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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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버섯으로 배우는 자본주의 시대 생존법
애나 로웬하웁트 칭 지음/ 노고운 옮김/ 현실문화/ 3만5000원
송이버섯은 지구에서 가장 값비싼 버섯이다. 전 세계 각지에서 송이버섯 인공 재배 연구에 매달리고 있지만 상업화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다.

송이버섯이 재미있는 것은 인간 개입으로 황폐화되고 생태계가 교란된 숲 지역에서 오히려 잘 자란다는 사실이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이 떨어진 자리에 처음 나타난 생물 역시 송이버섯이었다. 그 와중에 송이버섯 최대 소비자는 일본의 미식가, 채집인 중에는 백인 참전 용사가 많다는 사실 역시 아이러니하다. 송이버섯은 단순 버섯 생태를 넘어서는 훨씬 다양한 영역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인류학자인 저자는 송이버섯 탐구를 통해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 속 ‘인류 생존’이라는 화두를 꺼내든다. 황폐해진 소나무 숲과 산림 산업, 또 송이버섯 채집인과 부유한 소비자 사이의 기묘한 관계를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 체제 속 균열을 이야기한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25호 (2023.09.06~2023.09.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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