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에 화난 부산 학부모들... 전포초·가람중도 "선생님들 지지"

김보성 2023. 9. 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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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이초 교사 추모를 위한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공교육 정상화의 날)을 놓고 정부가 칼을 꺼내 들자 역풍이 커지는 모양새다.

가람중 학부모회는 "가해자를 알려 하지 말고, 추모도 하지 말라고 한다. 늘 하던 대로 선생님은 출근하고, 학생들은 공부나 하라고 한다"라며 "동료가 죽어가는데 못 본 척하는 교사, 선생님이 쓰러졌지만 공부만 하는 학생, 학교가 무너지는데 공부 타령만 하는 학부모만 있다면 세상은 너무나 끔찍할 것"이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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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공교육 멈춤의 날 앞두고 공개 성명, 교육부엔 강한 비판... 구포초 이어 세 번째

[김보성 kimbsv1@ohmynews.com]

 9.4 공교육 멈춤의 날(공교육 정상화의 날) 관련 부산 북구 가람중, 부산진구 전포초 학부모들이 발표한 성명.
ⓒ 오마이뉴스
 
서이초 교사 추모를 위한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공교육 정상화의 날)을 놓고 정부가 칼을 꺼내 들자 역풍이 커지는 모양새다. 부산에서는 초등학교·중학교 학부모회가 잇달아 성명을 채택하고 교사들을 응원하는 움직임이 이어진다.

교육부 강경대응에 학부모들은 응원 지지로 맞불

1일 오마이뉴스의 취재를 정리하면, 이날까지 공교육 멈춤의 날 관련 학부모들이 공개적으로 지지 의견을 표명한 곳은 부산 북구 구포초와 가람중, 부산진구 전포초 등 3곳이다. 서이초 교사 49재를 맞아 재량휴업이나 연가 사용 등으로 이를 추모하려는 학교장, 교사들을 교육부가 불법으로 규정하자 세 학교의 학부모들은 의견을 모아 각각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29일 구포초가 가장 먼저 "학교 교육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의지를 존중한다"라며 지지 입장문을 냈고, 다음 날에는 가람중과 전포초가 이를 넘겨받았다. 세 학교의 학부들은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배울 권리만큼 교사들이 정당하게 가르칠 권리 또한 중요하다고 봤다.

전포초 학부모 자치회는 "선생님들은 문제가 있는 행동을 하는 학생을 제지하고, 올바른 조언과 지도를 하기 위한 권리를 외치는 것"이라며 "학교 교육을 바로 세우려는 선생님들의 의지를 존중하고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가람중 학부모회는 "선생님을 떠나보내 나서야 대한민국 공교육이, 우리 아이들이 매일 다니는 학교가 얼마나 비틀어져 있었는지를 반성한다"라며 "학교의 한 축인 학부모로서 선생님들의 결단을 응원한다"라고 힘을 보탰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총리-시도교육감 간담회 참석해 9·4 교원 집단행동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반면 교사들의 행동을 막으려는 교육부의 방침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교육부가 지난달 24일, 부산시교육청은 25일과 28일 공문을 통해 9월 4일 행동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한 건 사태를 제대로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다.

가람중 학부모회는 "가해자를 알려 하지 말고, 추모도 하지 말라고 한다. 늘 하던 대로 선생님은 출근하고, 학생들은 공부나 하라고 한다"라며 "동료가 죽어가는데 못 본 척하는 교사, 선생님이 쓰러졌지만 공부만 하는 학생, 학교가 무너지는데 공부 타령만 하는 학부모만 있다면 세상은 너무나 끔찍할 것"이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들 학교는 성명에만 그치지 않고 구성원의 뜻을 모아 서이초 교사 추모와 공교육 변화, 9월 4일 의미에 공감하는 내용의 펼침막을 내건다. 전포초가 먼저 이같은 결정을 내렸고, 가람중 등도 절차를 밟고 있다. 

김민선 가람중 학교운영위원장은 "각 반 대표 엄마들, 운영위원들과 다 공유한 뒤 함께 문구를 짜서 만들었다"라며 "학부모들이 이런 성명을 전달하자 선생님들이 너무나 고맙다고 하셨는데, 오히려 늦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김 운영위원장은 교육부에 따끔한 비판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웬만해선 움직이지 않는 선생님들이 집단으로 나서는 건 안이 곪아 터져 있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교육부는 무엇을 했나. 이를 해결하긴커녕 징계만 하려 한다면 더한 반발을 부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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