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랴오닝성 앞바다 갑자기 검게 변해…왜?

허미담 2023. 9. 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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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보하이만(渤海灣)의 한 해변에서 바닷물이 검게 변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해변을 방문한 한 주민은 "바닷물에 간장을 넣은 것 같다.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고 말하며 관련 영상을 게시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스테파니 두트키에비츠 MIT 공대 변화과학센터 선임 연구원은 "모든 변화는 생태계의 자연적 구성에 불균형을 초래한다"며 "이 같은 불균형은 바다가 계속 더워지면 시간이 지나면서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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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에 간장 넣은 듯한 색깔로 바뀌어
기후변화로 해조류 부패하면서 생긴 현상

중국 랴오닝성 보하이만(渤海灣)의 한 해변에서 바닷물이 검게 변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해조류가 대규모로 부패하면서 생긴 현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1일 중국 매체 상여우(上游) 신문 등에 따르면 랴오닝성 잉커우시 한 해변의 바닷물이 최근 시커멓게 변했다.

해변을 방문한 한 주민은 "바닷물에 간장을 넣은 것 같다.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고 말하며 관련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사람들이 검게 물든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피서객들은 검은 바다 안에서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즐겼으며, 백사장에는 검정 파도가 밀려왔다.

해조류 부패로 검게 변한 바닷물 [이미지출처=중국 SNS 웨이보·연합뉴스]

또 다른 주민은 검게 물든 바다로 인해 아이의 옷 색이 변했다고 했다. 해당 주민이 올린 영상에는 아이가 입고 있던 흰옷이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오자 짙은 갈색으로 변한 모습이 담겨 있다.

잉커우시 당국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이 해조류 부패와 연관 있다고 추정했다. 당국은 '가시파래'로 불리는 해조류가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 해조류가 바닷속에서 썩으면서 바닷물 색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가시파래는 갈파래과에 속하는 녹조식물로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 주변 갯벌에서 잔디처럼 자라는 해조류다.

당국은 해조류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선 "최근 기온이 상승하고 비가 많이 내린 데다 산소 함량이 증가하면서 해조류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온 아이. [이미지출처=중국 SNS 웨이보·연합뉴스]

잉커우시 관계자는 "9월이면 파래가 사라지는 계절적 현상"이라면서도 "해당 부서에서 모니터링·연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푸른빛 바다를 보기 힘들어진 이유? '기후변화' 때문

한편 최근 기후 변화가 바다색을 녹색으로 바꾸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기도 했다. 영국 국가해양학센터(NOC)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 바다의 56%에서 색이 변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지난 7월 국제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위성 자료를 바탕으로 2002년부터 2022년까지 바다 표면에서 초록색 또는 파란색 빛이 얼마나 반사되는지 추적했다. 그 결과, 전 세계 바다의 56% 이상에서 색 변화가 감지됐으며 이는 지구상 모든 육지를 합친 면적보다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기후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적도 부근 열대지역의 바다 색깔 변화가 더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바다색이 녹색으로 변하는 건 기후변화가 바닷속 미생물 생태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스테파니 두트키에비츠 MIT 공대 변화과학센터 선임 연구원은 "모든 변화는 생태계의 자연적 구성에 불균형을 초래한다"며 "이 같은 불균형은 바다가 계속 더워지면 시간이 지나면서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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