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경종

데스크 2023. 9. 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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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이 화제다.

드라마는 외모로만 평가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쓴 지적을 던진다.

모성은 원래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하는 것을 중요시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세월이 지나면서 변화된 다양한 모성의 양상을 보여준다.

드라마는 자기 자식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현대사회의 비뚤어진 모성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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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이 화제다. OTT 공개 직후, 국내를 포함해 아시아 8개국에서 시청 시간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공개 2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 올랐다. 드라마의 인기기 높아지자, 주인공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강한 인상을 남긴 신인배우 이한별이 보여준 안정적인 연기와 중년 배우 염혜란의 연기에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게 특기였던 김모미(이한별, 나나, 고현정 분)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못생긴 얼굴 때문에 꿈을 접고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간다. 낮에는 회사원으로 퇴근 후에는 마스크로 얼굴은 가린 채, 성인방송 BJ로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같은 회사의 주오남(안재홍 분)이 그녀의 존재를 눈치채게 되고 모미는 의도치 않게 살인 사건에 연류된다. 아들을 잃은 오남의 친모 경자(염혜란 분)는 성형수술로 예전의 얼굴을 지운 새로운 모미를 찾아낸다.

인간이 지닌 이중성과 양면성을 조명한다. 인간에게는 선과 악이라는 상반된 모습이 공존한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김모미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밤에는 성인방송 BJ로 화려한 춤과 몸매를 과시한다. 주오남 역시 평범한 회사원으로 착한 아들로 살아가지만 혼자 있는 자신만의 공간에서는 성적인 욕망으로 가득 찬 인간이다. 이것은 비단 주인공의 문제만은 아니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이중성과 양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걸’은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서 누구나 속내를 감추고 상대와 상황에 따라 가면을 쓰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마스크로 상징되는 위선과 이중성을 통해 동시대의 문제를 투영하고 있다.

외모지상주의 폐해를 다룬다. 사랑받고 주목받고 싶었던 모미는 외모에서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흔히 예쁘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기준에 못 미치면서 인기가 없다. 아무리 몸매가 좋고 춤과 노래에 재능이 뛰어나도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야 만이 그녀의 재능을 인정해 준다. 모미와 마찬가지로 오남 역시 외모 때문에 아픔이 큰 인물이다. 키가 작고 뚱뚱하다는 이유로 어린 시절부터 왕따를 당해야만 했고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오남은 성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다. 오남과 모미는 현실에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기에 스스로 존재감을 지운다. 드라마는 외모로만 평가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쓴 지적을 던진다.

삐뚤어진 모성도 담는다. 모성은 원래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하는 것을 중요시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세월이 지나면서 변화된 다양한 모성의 양상을 보여준다. 모미의 엄마인 신영희는 딸의 추한 모습 때문에 딸을 멀리한다, 하지만 주오남의 엄마 경자는 남편의 부재 속에서 아들을 악착같이 키워낸다. 뿐만 아니라 아들을 죽인 김모미를 잡기 위해 남은 인생을 다 바친다. 김모미가 낳은 딸, 미모의 친부가 주오남인데, 자신의 아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손녀에게 총을 겨누는 잘못된 모성을 그린다. 드라마는 자기 자식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현대사회의 비뚤어진 모성을 지적한다.

영화와 드라마는 사회의 거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아픔과 문제들을 보여주고 비판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인간관계에 있어 양면성, 외모지상주의 그리고 자식에 대한 과도한 모성 등의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드라마 ‘마스크걸’은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이러한 아픈 문제점들을 강하게 조명하고 있다.

양경미 / 전) 연세대 겸임교수, 영화평론가film1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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