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가 원작... 높은 싱크로율에도 '절반의 정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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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있어 일본은 세계적인 문화콘텐츠 강국이다.
하나의 만화를 소설, 애니메이션, 연극, 뮤지컬 등 다수의 콘텐츠로 확장하며 미디어 믹스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원피스> 는 일본 인기 만화의 실사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 작품이다. 원피스>
여기에 <윌로우> , <구니스> , <쥬만지> 같은 80~90년대 판타지 어드벤처물의 구성과 질감을 통해 일본 소년만화를 실사 시리즈에 어울리게 재구성을 했다. 쥬만지> 구니스> 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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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기자]
▲ <원피스> 스틸컷 |
ⓒ 넷플릭스 |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있어 일본은 세계적인 문화콘텐츠 강국이다. 하나의 만화를 소설, 애니메이션, 연극, 뮤지컬 등 다수의 콘텐츠로 확장하며 미디어 믹스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실사화에 있어서는 일본 내에서만 인기를 끌면서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원피스>는 일본 인기 만화의 실사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 작품이다.
<원피스>는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만화다. 슈퍼맨에 이어 역대 만화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누계 발행 부수가 5억 2천만 부에 달한다. 넷플릭스는 최대 제작비를 투입해 원작 실사화 작업에 나섰다. 원작자 오다 에이치로도 참여해 완성도 높이기에 노력을 기울였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원피스>를 보면 절반의 성공이란 느낌이다. 먼저 싱크로율에 있어 기존 일본 실사화 작품이 보여줬던 코스프레 느낌을 지우는 데 성공했다. <원피스>는 대해적 시대가 시작된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전 세계가 배경인 만큼 다양한 인종이 작품에 등장한다.
▲ <원피스> 스틸컷 |
ⓒ 넷플릭스 |
인종에 맞춰 캐스팅을 진행했다. 때문에 유럽을 배경으로 했던 <강철의 연금술사>, <흑집사> 등의 작품에서 일본 배우가 가발을 쓰고 화장을 하며 촬영했던 어설픔은 없다. 만화 같은 이질감이 적다 보니 <캐리비안의 해적>과 같은 해적영화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여기에 <윌로우>, <구니스>, <쥬만지> 같은 80~90년대 판타지 어드벤처물의 구성과 질감을 통해 일본 소년만화를 실사 시리즈에 어울리게 재구성을 했다. 대중적인 서사 확보에 더해 캐릭터가 지닌 서사와 개성에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데 주력한 모양새다. 해적왕을 꿈꾸는 루피, 해적사냥꾼 조로, 도둑 나미라는 이질적인 캐릭터들이 하나로 뭉쳐 해적단을 구성하는 모습에 개연성을 부여하고자 했다.
이런 시도는 <약한영웅>, < D.P. > 등 웹툰 원작의 한국 시리즈물에서는 흔하지만 일본에서는 드물었다. 마니아층을 고려해 원작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무리수를 남발했기에 아쉬움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작품 <원피스>는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구성에 신경썼다는 점만으로도 인상적이다.
루피 일행을 중심으로 한 해적 파트, 루피와 인연을 맺은 해군 코비의 성장, 루피를 비롯한 주인공들이 빌런과 만나면서 이루는 성장서사에 주력했다는 점에서 <원피스>라는 작품이 지닌 고유한 장점인 동료를 향한 의리와 눈물샘 자극에는 성공했다. 다만 이런 성공에도 불구 절반의 성공이라 평하고 싶을 만큼 단점 역시 도드라진다.
▲ <원피스> 스틸컷 |
ⓒ 넷플릭스 |
액션으로 유명한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는 점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액션이 게으르고 난잡하다. 특히 카메라 구조에 있어 단점이 도드라진다. 만화와 달리 액션의 구도가 평범하고 속도감도 떨어지다 보니 영상으로 매력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빌런 캐릭터의 경우 광대 버기를 제외하고는 공포감이나 위압감을 유발해내는 구도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때문에 시리즈를 관람하고 나면 원작과의 캐릭터 싱크로율과 높은 수준의 세트만 기억에 남는다. 액션 작품인데 눈에 띄는 액션장면이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원피스>는 현재는 즐길 수 있지만 미래는 우려가 되는 작품이다. 앞으로 더 거대해질 세계관을 담아낼 역량이 현 제작진의 결과물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원피스>가 앞으로 이 아쉬움을 장점의 조각들로 하나하나 채우면서 보물이 되어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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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키노라이츠 매거진과 김준모 기자의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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