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 후 매출, 예전의 반토막도 안돼"

박봉민 2023. 9. 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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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횟집 등 수산업 관련 업종의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편, 유정복 인천시장은 일본 핵 오염수 방류 후 첫 주말인 지난 8월 27일에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 어시장을 찾아 수산물의 안전성을 직접 확인하고,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신속하고 철저한 방사능 검사 등 관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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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산물 상인들 "정부 왜 일본에 할 말 못하나" 성토… 정치권 향해선 "조용히 있어라"

[박봉민 기자]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 인천시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횟집 등 수산업 관련 업종의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지난 8월 24일부터 시작해 매일 460톤씩, 17일간 총 7800톤의 오염수를 1차로 방류 중이다.

방류 이후 첫 주말을 지나면서 소상인들의 매출이 곤두박질 쳤다는 아우성이다.

연수구에서 횟집을 운영 중인 김호영 연수구 소상공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소상공인매거진/인천게릴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방류 20일 전 정도부터 종전 대비 일 매출이 40% 가량 줄어든 것을 체감적으로 느낀다. 방류 시작하면서부터는 감소폭이 더 늘어나 예전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은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더 걱정이다"라며 "적어도 3개월에서 6개월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그동안을 어떻게 견뎌내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김 부회장은 "지난 주말(8월 26일) 수족관을 청소하는데 지나가던 80대쯤 되어 보이시던 할머니 두 분이 '이제 회 먹으면 안 된다. 온갖 나쁜 게 다 들어가서 큰일 난데'라는 대화를 하시더라"고 경험담을 얘기하며 "비단 할머니들뿐이겠나.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부모들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찝찝해서라도 안 먹게 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그만 좀 얘기하면 좋겠다. 이쯤 얘기했으면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알아서 판단한다. 정치권에서도 좋다, 나쁘다 말을 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애초에 막았으면 좋겠지만, 이제와 뒷북친다고 해결되는 게 있나"라며 "결국 죽어나는 건 어민이고 우리 소상공인들이다. 대책도 안 바란다. 제발 정치권이고 언론이고 조용히만 있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8월 27일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을 마치고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 소래포구 어시장 방문 "철저한 방사능 관리 약속"

어시장에서 장사 중인 또 다른 상인은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상인 A씨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도저히 우리 정부가 이해되지 않는다. 왜 반대한다고 명시적으로 얘기하지 못하나. 우리 정부가 반대한다고 일본이 할 걸 안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상인은 아무도 없다"며 "그저 안심시켜 주길 바라는 거다. 정부가 일본을 향해 '오염수 방류 안된다'라고 명시적으로 밝히고, 방류에 대해 규탄도 하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절대 불가 방침도 더욱 확고히 하면 소비자들 심리가 그나마 더 좋아지지 않겠나"라고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다만, 정치권을 향해서는 "뒷북 그만치고 제발 조용히 좀 있으라"고 지적했다.

A씨는 "(야당은) 진작에 좀 하지, 다른 때는 단식도 잘하더만 왜 이제와 뒷북을 치는지 모르겠다"며 "이미 버스 떠난 뒤에 손 흔든다고 돌아오나, 지금 (야당이) 뒷북을 치는 건 불안만 가중시켜 우리 소상인들 다 죽으라는 얘기다"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여당도 마찬가지다. 국민이 바보가 아니다. (핵 오염수가) 나쁜 건 삼척동자도 아는데 아니라고만 하면 더 못 믿는다. 사실은 사실대로 말하고, 더 안전하게 관리할테니 믿어달라 이게 더 신뢰가 가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우리 소상인들이나 어민 피해를 어떻게 구제하고 보상할지 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다른 말은 제발 하지 말아달라.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유정복 인천시장은 일본 핵 오염수 방류 후 첫 주말인 지난 8월 27일에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 어시장을 찾아 수산물의 안전성을 직접 확인하고,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신속하고 철저한 방사능 검사 등 관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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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소상공인매거진(www.menews.kr)'과 '인천게릴라뉴스(www.ingnews.kr)'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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