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교호 소들섬, 천연기념물 발견... 송전탑 철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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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올해 초 야생생물 보호구역인 충남 당진시 삽교호 소들섬에 송전철탑을 세웠다.
하지만 당진 시민들은 소들섬에서 흰꼬리수리와 황새 등 법정보호종들의 서식이 수시로 확인되고 있다며 송전철탑 지중화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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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기자]
▲ 1일 당진시민들이 시청 앞에 모여 "소들섬에서 송전탑을 철거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 이재환 |
한국전력은 올해 초 야생생물 보호구역인 충남 당진시 삽교호 소들섬에 송전철탑을 세웠다. 하지만 당진 시민들은 소들섬에서 흰꼬리수리와 황새 등 법정보호종들의 서식이 수시로 확인되고 있다며 송전철탑 지중화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소들섬에서 또 다른 법정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 5~6월 당진시가 실시한 '삽교호 야생생물보호구역 생태조사 연구용역' 결과에서도 법정보호종인 검은머리물떼새와 새호리기가 발견됐다.
이를 뒤늦게 확인한 당진시민들은 1일 오전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들섬 철탑 지중화의 당위성이 확보되었다"며 "소들섬에서 철탑을 철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지난 3월 천연기념물 243-4호로 지정된 흰꼬리수리의 소들섬 서식이 확인됨에 따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실을 알린 바 있다"며 "흰꼬리수리 외에도 황새를 비롯한 법정보호종 17종, 30508마리의 서식이 확인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국 송전탑의 건설은 완공되고 말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번에 검은머리물떼새와 새호리기의 발견으로 소들섬의 가치와 송전탑 지중화의 요건은 더욱 더 증명됐다"면서 "소들섬의 송전탑을 지중화 하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이계(당진 우강면)씨는 "전남 순천만에서는 두루미를 보호하기 위해 전봇대를 뽑고 있다. 소들섬에도 수많은 법정보호종들이 서식하고 있다. 소들섬에 설치된 앞으로 고압철탑에 전기가 흐르기 시작하면 철새들이 충돌해 치명적일 수 있다. 철탑을 지중화해야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전력 측은 올해 초 "소들섬 야생생물호보구역과 철탑 공사는 관계가 없다"며 철탑 공사를 강행했다. 소들섬에는 현재 한전의 고압 송전철탑이 세워진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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