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간토학살 추도문 거부 도쿄지사에 ‘일침’ 보냈다

이강민 2023. 9. 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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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현 일본 도쿄도지사의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문 발송 거부에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항의했다.

서 교수는 "(과거) 도쿄도지사는 매년 9월 1일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를 기리는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왔다"면서 "하지만 현재의 고이케 유리코 지사는 7년째 추도문 발송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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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거부해 온 현 도쿄지사에 “역사 부정하는 행위” 항의 DM
간토대학살 기획기사 1면 실은 요미우리 보도 언급하며 “역사적 팩트 알아라”
일본 도쿄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 있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연합뉴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현 일본 도쿄도지사의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문 발송 거부에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항의했다.

서 교수는 1일 본인의 SNS를 통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에게 이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다이렉트 메시지(DM)로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과거) 도쿄도지사는 매년 9월 1일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를 기리는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왔다”면서 “하지만 현재의 고이케 유리코 지사는 7년째 추도문 발송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조협회’ 등 일본 시민단체는 1973년 도쿄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모비를 세우고 희생자들을 위해 매년 추도식을 연다. 2006년 이후 역대 도쿄 도지사들도 매년 추도문을 보내왔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 모습. AP 연합뉴스


그러나 고이케 도지사는 취임 첫해인 2016년 추도문을 보낸 이후 이듬해부터 추도문 송부를 거부해왔다. 다른 행사에서 이미 추모문을 보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이케 지사는 간토대지진 100년을 맞는 올해도 추도문 송부를 거부한다는 의사를 지난 8월 밝힌 바 있다.

서 교수는 고이케 지사에게 보낸 DM을 통해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재일 조선인이 폭도로 돌변했다는 유언비어가 나돌면서 일본 민간인 자경단이 6000여명에 이르는 재일조선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는 역사적 팩트를 먼저 알려줬다”고 밝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3일자 조간 1면에 ‘간토대지진의 교훈(5): 유언비어·폭력 한꺼번에 확산’이란 제목의 연재 기사를 게재했다. 요미우리 온라인 지면 캡처


일본 유력 매체의 보도를 근거로 들기도 했다. 서 교수는 “이를 증명하듯 지난 8월 요미우리 신문은 간토대지진을 기획기사로 다뤘다”며 “1면에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 ‘우물에 독을 풀었다’ 등의 유언비어에 따라 각지에서 자경단을 결성해 재일조선인을 닥치는대로 묶어서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간토대지진이 발생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제부터라도 일본 정부는 간토대학살의 진상을 규명하여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배상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 더 이상 다음 세대에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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