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바벤하이머, 문화가 경제 끌어올렸는데…"지속 어려울 듯"

정현진 2023. 9. 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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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의 순회공연, 영화 '바벤하이머'(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를 합친 용어) 등 올여름 미 대중문화계를 강타한 이벤트가 미국 내 소비를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월가에서 나왔다.

스위프트와 비욘세의 순회공연,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의 흥행이 소비를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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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전례없는 매출에 경제활동에 영향"
"4Q 소비증가율 0.6%P 낮추는 숙취효과 우려"

인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의 순회공연, 영화 '바벤하이머'(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를 합친 용어) 등 올여름 미 대중문화계를 강타한 이벤트가 미국 내 소비를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월가에서 나왔다. 하지만 일시적인 이벤트인 만큼 이러한 문화 요인이 사라지면 4분기에는 소비 후유증에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3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3분기 실질 소비지출이 전기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프트와 비욘세의 순회공연,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의 흥행이 소비를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인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실제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를 구성하는 항목 중 영화 소비와 스포츠를 제외한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등 2개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2%와 0.05%에 불과하다. 그런데 올여름 미 전역을 휩쓴 인기가수의 공연과 블록버스터 영화 흥행이 전체 소비지출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사라 울프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이벤트가 전례 없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이 요인이 경제활동 전반에 영향을 주려면 어마어마한 변동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이런 소비 특수는 실제 경제지표에서도 확인된다. 미 상무부가 이날 내놓은 7월 개인 소비지출 증가율을 보면 전월 대비 0.8%로, 6월(0.6%)보다 상승했다.

이러한 분석은 이번에 처음 나온 건 아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스위프트와 비욘세의 투어, 영화 바비, 오펜하이머의 흥행으로 올해 3분기 미국에 85억달러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면서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5%포인트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망은 이러한 이벤트가 거둬들인 성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지난달 낸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지난 5월 필라델피아 지역 여행과 관광업이 스위프트 공연의 호조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스위프트 공연 영향으로 공연장 인근 지역 호텔 객실이 가득 차고, 팬들이 공연 도시 일대에서 각종 소비활동을 하면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일으키는 스위프트의 영향력을 두고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경제와 스위프트의 합성어)',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의 경우 두 영화를 연결해서 보는 '바벤하이머' 열풍까지 만들며 미국에서 큰 흥행을 하고 있다. 영화 바비의 경우 7월 21일 개봉한 후 현재까지 전 세계 박스오피스 기준 13억4240만1000달러를 벌어들이며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역대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문제는 이런 이벤트가 단발성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런 흥행 효과가 장기간 지속할 수 없다는 점이다. 모건스탠리는 스위프트 등의 순회공연이 끝나고 영화 관람객 수도 줄면 4분기 들어 소비 증가율을 0.6%포인트 낮추는 '숙취효과(hangover effect)'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울프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소비를 끌어올린 효과는 이례적이었다"라며 "4분기엔 이런 효과가 사라지고 10월에 학자금 대출 상환이 개시되면서 소비를 짓누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물가와의 전쟁을 벌이며 금리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러한 문화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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