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5% "오염수 방류 걱정"... 국힘 지지자도 절반 가까이 우려

박소희 2023. 9. 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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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위험성 과장되지 않았다' 54%... 윤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 중에도 1위

[박소희 기자]

한국갤럽 조사 결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한국 해양과 수산물 오염이 걱정된다는 의견이 75%에 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긍정 33%-부정 59%로 큰 변동 없었지만, 부정평가 이유 중 오염수 문제가 전주 대비 10%p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1일 갤럽은 8월 5주차 정례조사에서 '후쿠시마 방류로 우리나라의 해양과 수산물이 오염될까봐 걱정되는가'를 4점 척도로 물어본 결과, "매우 걱정된다" 58%, "어느 정도 걱정된다"17%,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10%,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12%, "유보" 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방류 전인 6월 27~29일 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걱정된다(매우 걱정+어느 정도 걱정)'는 응답이 78%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국민들 사이에선 안전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국갤럽이 9월 1일 발표한 '후쿠시마 방류 관련 인식 요약: 2023년 8월'.
ⓒ 한국갤럽
 
오염수 안전 우려 절대 다수... "수산물 먹기 꺼려져"

세부 지표별로 보면 보수성향(58%), 70대 이상(57%), 국민의힘 지지자(46%) 중에서도 절반가량이 우려를 표했다. 특히 여성과 30·40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진보성향에선 '매우 걱정된다'가 과반수를 넘기는 등 부정적 기류가 강했다(여성 65%, 30대 67%, 40대 73%, 민주당 지지자 86%, 진보 성향 75%). 다만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잘한다'고 본 응답자와 대구·경북에선 두 달 전보다 '걱정된다'는 여론이 잦아들었다(직무 긍정평가자 49%→38%, 대구·경북 76%→62%). 

응답자의 54%는 '오염수 방류 위험성이 과장되지 않았다'고, 35%는 '과장됐다'고 평가했다. 대체로 60대 이상에선 절반 가까이가 과장됐다고 봤지만, 40대 이하에선 그렇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또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62%가 과장됐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77%가 아니라고 했다. '과장되지 않았다'는 여론은 무당층(56%)과 중도성향(61%)에서도 과반수였다. 불안감이 큰 만큼, 조사에 참여한 이들의 60%는 '후쿠시마 방류로 인해 수산물 먹기가 꺼려진다'고 답변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긍정 33%, 부정 59%로 전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직무수행을 잘못한다고 생각하는 이유 가운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21%)'를 꼽은 비율이 전주 대비 10%p 늘어나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외교(11%), 경제/민생/물가(8%), 독단적/일방적(7%), 소통 미흡(7%) 순이었고 이념 갈라치기(2%)와 홍범도 흉상 이전/역사관 문제(1%)는 부정평가 이유로 새롭게 등장했다. 

양당 모두 지지율 답보지만... 민주당 하향세
 
 한국갤럽이 1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2023년, 최근 20주'.
ⓒ 한국갤럽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민주당 27%, 정의당 5%, 무당층 32%였다. 이가운데 민주당 지지도는 갤럽 조사 기준으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동시에 무당층 크기는 올 7월 셋째 주 정례조사처럼 최대 규모로 잡혔다. 갤럽은 "3월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의 비등한 구도자 지속돼 왔다"며 "양당 격차나 추세는 지난주까지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최대 6%p) 내 움직임이며, 이번 주는 그 범위를 살짝 넘어선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3개월 간 추세를 살펴보면 국민의힘은 월평균 34%를 유지하는 반면, 민주당은 6월 33%, 7월 31%, 8월 30%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권자들의 주관적 정치성향 흐름을 봐도 스스로 진보층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2017년 1월 국정농단 사태 때 37%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했고, 2021년부터는 30%를 밑돌고 있다. 갤럽은 8월 조사를 통합분석한 결과에서도 보수성향 29%, 중도성향 33%, 진보성향 25%였다고 했다.

전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역시 비슷했다. 엠브레인퍼블릭과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33%, 부정평가는 59%를 기록했다.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2%, 민주당 28%, 정의당 5%, 태도 유보 33%였다. 특히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모두 당대표로서 '잘못한다'는 의견이 각각 52%, 55%로 나타나는 등 부정평가가 다수였다.

갤럽조사는 8월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1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NBS는 8월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화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를 진행했다. 응답률은 14.3%,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세부 사항은 각 여론조사기관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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