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때 '4기 암' 진단에도 서울대 합격한 제주소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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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중간에 치료받다가 얘기를 드리면 그냥 아버지랑 대학 안 가고 살면 안 돼요? 이런 식으로 말씀드리면 그냥 그래도 된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거든요. 그러면 더 힘이 생기더라고요. 해보고 싶고."
고등학교 3학년을 앞두고 '4기 암' 진단을 받았지만, 서울대 역사학부에 합격한 이현우씨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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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선암 진단 받고 대입 입시 이어가
"학원은 중고교 시절 수학학원 딱 한 번"
"제가 중간에 치료받다가 얘기를 드리면 그냥 아버지랑 대학 안 가고 살면 안 돼요? 이런 식으로 말씀드리면 그냥 그래도 된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거든요. 그러면 더 힘이 생기더라고요. 해보고 싶고."
고등학교 3학년을 앞두고 '4기 암' 진단을 받았지만, 서울대 역사학부에 합격한 이현우씨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학교 수업과 EBS 방송 위주로 공부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포함해 학원은 수학학원을 한 번 다녔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하선암(침샘암) 진단을 받고 치료와 수술 등을 이어가며 수험생활을 했다.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 방학 때 암 진단 소식을 접했다. 1월에 4기 암 진단을 받았는데 그해 고3 수험생 생활을 견뎌내야 하는 상황
이씨는 "사실 저도 실감이 안 났어요. 그때 어머니랑 같이 얘기 듣고 나왔는데 그냥 계속 벙쪄 있었던 것 같아요. 이게 정말 내 일이 맞나 싶고. 사실 되게 멀게 느껴지잖아요. 어떤 암 진단 그리고 그런 치료를 받는다는 게"라고 전했다.
이씨는 하루에 보통 10시간씩, 많으면 13시간까지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는 "학교 수업 진짜 위주로 했고 EBS 보충해서 많이 들었고요.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수학학원 딱 한 번 다녔다"고 전했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면서 고비도 여러 차례 경험했다. 이씨는 "우선 진단받았을 때가 그랬고 방사능 치료 후유증 왔을 때도 한번 그랬고 그리고 9월에 코로나가 걸렸다. 추석 기간이었고 거기다 제주라서 태풍이 왔다"면서 "몸은 아파서 공부는 못 하는데 빨리해야 될 것 같은 조급함은 들고 그때 무력감이랑 어떤 자책감이 되게 많이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신의 상황을 원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역사를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역사관이 세계관을 형성한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역사를 보면 되게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일도 엄청나게 얽히고설켜서 보이는 요인이랑 보이지 않는 요인이 하나의 결말로 결국 귀결되잖아요. 하나의 현실로.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삶도 그렇고 입시도 그렇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아프기까지 정말 많은 어떤 원인이 있었을 텐데 하나하나 짚고 하나하나 원망하다 보면 그 끝이 없다. 그거는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야겠다가 제 어떤 역사를 공부하면서 느낀 점이었거든요."
이씨는 "저는 세계관이 역사관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좀 많은 사람의 세계관을 설득해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항상 운동장도 같이 걸어주시고 또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초콜릿도 하나 잘라주시고 담임선생님 정말 감사드리고요. 역사 선생님, 지리 선생님 또 부장 선생님도 되게 많이 도움 주셨거든요. 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아서 수학 선생님도 그렇고 독서 선생님 그리고 저희 관장님 제가 또 고등학교 1학년까지 태권도를 해서. 마지막으로 윤혜정 선생님 그리고(웃음)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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