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 차이나'…8월 한 달간 16조 순매도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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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발(發) 중국 경제 위기감이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의 주식시장 개방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주식을 팔아치웠다.
소비 부진, 수출 둔화, 부동산 침체 등을 겪는 중국 경제의 불안이 진정되지 않으면 외국인의 '셀 차이나(중국 주식 매도)' 행렬은 더욱 가속화 할 전망이다.
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8월 한 달간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900억 위안(약 16조4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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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이위안發 부동산 위기도 확산
부동산발(發) 중국 경제 위기감이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의 주식시장 개방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주식을 팔아치웠다. 소비 부진, 수출 둔화, 부동산 침체 등을 겪는 중국 경제의 불안이 진정되지 않으면 외국인의 '셀 차이나(중국 주식 매도)' 행렬은 더욱 가속화 할 전망이다.
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8월 한 달간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900억 위안(약 16조4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중국이 2014년 '후강퉁(상하이·홍콩 간 교차거래)'을 출범시켜 외국인에게 중국 증시를 개방한 이후, 월간 기준 외국인 순매도액 중 최대 규모다.
중국 정부의 소극적 경기 대응, 미중 긴장관계 지속, 지난달 초 민간 부동산 개발기업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등으로 중국 경제에 위기감이 고조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탈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인 자금의 탈출에 따라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한 달 동안 5.2% 하락했다. 선전종합지수는 6.8% 급락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주식거래세 인하 등 증시 부양을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기도 했으나, 투자심리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프랑스 투자은행(IB) 나티시스의 수석 아시아태평양 이코노미스트는 "'부양책'이란 단어는 너무 많이 오용됐고, 이젠 누구도 재정적 측면에서의 '빅뱅'(대규모 부양책)을 더이상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고, 당국도 주택담보대출 조건을 완화하는 등 부양책을 일부 내놨지만 "아주 작은 정책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말 경기 부양 의지를 표명했지만 아직까지 시장의 우려를 달랠 만큼 강력한 부양 카드는 내놓지 않고 있다. 부채·소비 주도 성장을 기피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책 운용 기조와 함께, 위안화 가치 하락 등 대규모 부양책의 부작용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 정부가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는 데 주저하는 사이, 경기는 계속 악화일로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 49.7로 5개월 연속 50 이하를 기록했다. 이 지표가 50을 밑돌면 경기가 '수축' 국면임을 뜻한다.
비구이위안의 디폴트도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 회사가 막아야 할 채권 원리금은 157억200만 위안(약 2조8500억 원)으로, 내년초까지 만기가 줄줄이 돌아온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종전 'Caa1'에서 'Ca'로 강등했다. 이달에만 두 차례 등급 조정으로, 이번에 강등된 Ca 등급은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채무불이행 임박' 수준에 해당한다.
중국이 부동산 대책을 포함한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 행렬은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IB들은 이미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선 중국 정부의 목표인 '5% 성장'은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팽배하다.
SPI 자산관리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국내총생산(GDP)은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 (최근 위기로) GDP가 1%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정책 입안자들이 GDP 5%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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