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질러진 물 다신 못 담아"…하루 4번 日저격한 '중국의 입'

"오염수 일본, 늦기 전에 멈춰라"

'중국의 입'으로 불리는 화춘잉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겸 대변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일본 정부에 대해 하루 네 차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지난달 31일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화 대변인은 전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왜 일본은 트리튬(삼중수소) 희석만을 강조하는가? 후쿠시마 핵 오염수는 60개 이상 방사성 핵종을 포함하고 있다. 나머지에 대한 처리는 어떻게 됐는가?"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한 지난달 24일 중국 베이징의 대형마트에서 한 여성이 수산물을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화 대변인은 이어 또 엑스를 통해 "만일 그 물이 정말로 무해하다면 일본은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대중에게 홍보하기 위해 700억엔(약 6350억원)의 선전 활동을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가? 왜 일본은 이해 관계자들이 후쿠시마에서 핵 오염수와 바닷물 샘플을 수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세 번째 글에서는 "만일 그 물이 무해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된다면, 이웃 국가들과 많은 나라들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는 동안 일본은 어떻게 그것을 바다에 버릴 수 있느냐? 이것이 정직하고 책임감 있는 국가가 스스로 행동하는 방식인가"라고 반문했다.

화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올린 네 번째 글에서 "중국과 일본 모두 '엎질러진 물은 담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피해는 되돌릴 수 없다. 일본은 너무 늦기 전에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中 '반일 감정' 고조…"중국에서 일본어로 크게 말하지 마라"

앞서 중국은 지난달 24일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하게 비판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개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식품 안전에 가져다줄 방사성 오염 위험을 방지하고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보호하며 수입식품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오염수 방류를 비난하는 내용의 중국발 장난 전화가 일본 기관과 기업에 쇄도하면서 일본 외무성이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일본 외무성은 주일 중국 대사를 초치해 장난 전화에 대해 항의했으나, 중국 측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중국 측은 되레 일본 내 중국 대사관에서도 일본인들의 항의 전화가 걸려 온다고 맞받았다.

한편 중국 내 반일 감정이 커지면서 일본 외무성은 중국에 체류 중인 여행객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중국 내 일본인들에게 "외출할 때는 일본어를 큰 소리로 말하지 말고 신중한 언동에 유의해 달라"며 "대사관을 방문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대사관 주변 상황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