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퇴직 앞둔 교사의 외침

최설화 2023. 9. 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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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교사는 2000년생으로 내 딸아이와 같다. 아버지 입장에서 이 나라에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학교 교육에 몸 담은 선배 교사로서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젊은 교사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

"교사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명백히 해야 하고 무너진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 아동복지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집회의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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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추모집회에서 만난 사람... "9월 4일은 수업 거부의 날이 아니라 교권 바로 잡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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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설화 기자]

"서이초 교사는 2000년생으로 내 딸아이와 같다. 아버지 입장에서 이 나라에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학교 교육에 몸 담은 선배 교사로서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젊은 교사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

다른 교사들은 체감온도 35도,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앉아 있었다. 내가 만난 그는 당뇨 때문에 바닥에 앉지 못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래서 더 높이 플래카드를 들고, 더 크게 소리쳤다.
 
 8월 26일 여의도 국회, 서이초 추모집회에 만난 퇴직을 앞둔 교사 A씨
ⓒ 최설화
 
8월 26일 여의도 국회 앞, 서이초 교사 죽음 진상규명과 추모집회에서 퇴직을 앞둔 교사 A씨를 만났다. 그는 지금까지 6번의 추모집회를 모두 참여했다고 한다.
  
이날 현장 교사들이 주축이 된 '전국교사일동'은 오후 2시 국회 앞에서 '국회 입법 촉구 추모집회'를 열었다. "교사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명백히 해야 하고 무너진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 아동복지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집회의 목적이었다.

현 아동복지법 제17조 5항은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가로막고 있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또 서이초 교사 49재인 오는 9월 4일 재량휴업일로 지정하고 현재 국회에 제출된 '교육권 보장 관련 법'을 입법을 요구했다. 집회에 약 6만 명의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이 참여했다. 예상인원은 2만 명이었으나, 3배가 넘는 인원이 모였다.

서이초 교사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시작으로, 국회에 정신적 아동학대에 관한 내용을 명확히 제시하며 입법안에 전문가인 교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은 8살이 되면 학교에 간다. 첫 사회가 학교이다. 교권을 바로 세운다고 처벌을 다시 허락하라는 게 아니다.

그는 "선생은 교권을 외치고 생존을 주장하지만, 힘이 부족하다.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 국회의원, 교육감도 아니다. 학부모만이 해결할 수 있다. 학부모의 표가 절실한 선거직의 입장에서 교사 편을 쉽게 들 수 없다"며 생각을 가감 없이 말했다. 
 
 할 수 있는 일은 더 높이 들고, 더 크게 외치는 것이다.
ⓒ 최설화
 
9월 4일은 '교육 멈춤의 날'이라 불린다. 그는 말했다.

"선생들의 수업 거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사에 대한 교권을 바로잡는 날이라고 생각한다"며 "더러 9월 4일 수업하지 않는 교사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학부모도 있다. 하지만 어떤 학부모는 9월 4일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체험학습을 핑계로 하루 동참하겠다고 한다. 

과거 체벌로 인해 선생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젊은 교사들은 죄가 없습니다. 이제는 선생을 신뢰해 주세요. 내 아이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학부모님은 교육 공동체로서 선생의 교권을 지키고, 보호해 주시고,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학부모의 동참. 그가 말한 학부모의 역할은 관심이다. 그는 수업 멈춤에 대한 반박 민원에도 개인 사유를 내서라도 꼭 참여하겠다고 한다. 오늘의 검은 물결은 내일의 세상이 될 것이다.

추모집회는 서이초 교사의 죽음 진상규명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동복지법' 개정과 '교육권 보장 관련 법'의 입법을 위한 국회, 교사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움직임이다. 교육부 그리고 학생과 그의 보호자인 학부모가 교육을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오는 9월 2일 서이초 교사의 49재 추모집회가 있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 때로는 거세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교사들은 거리로 나간다. 선생의 월급을 올려달라는 게 아닌 똑바로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달라 외친다.

그는 7번의 추모집회에 참여할 것이다. 또 4일에 교육 멈춤에도 동참할 것이다. 그는 "우리의 관심이 세상을 바꾼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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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위 내용은 개인 블로그에도 작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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