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여신 56조원 돌파, 42%↑…연체율은 '숙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여신 잔액이 56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연체율도 상승하면서 건전성 관리는 여전한 숙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약 56조6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9조8403억원) 대비 약 16조7757억원(42%) 증가한 수치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여신의 90% 이상은 가계대출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카카오뱅크가 약 33조9000억원, 케이뱅크가 12조6700억원, 토스뱅크가 10조460억원이다. 특히 후발주자였던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전년 동기(4조2940억원)대비 2.4배 가까이로 늘었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토스뱅크는 여신사업의 지속 성장으로 누적 순이자 이익은 24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여신을 꾸준히 확대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분할상환방식·7월 취급 기준)는 4.16~4.17%로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4.28~4.65%)과 비교하면 하단은 0.12%포인트, 상단은 0.48%포인트 낮다. 케이뱅크는 이날 '신용대출플러스'와 '사장님 신용대출' 금리도 각각 최대 연 1%포인트, 0.78%포인트 낮췄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수신 잔액 역시 약 82조47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8조원 넘게 늘었다. 다만 토스뱅크의 경우 6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8조4787억원) 대비 7조원 가까이 빠졌다. 이는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케이뱅크가 각각 10조원, 5조원씩 늘어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 3월 '선이자 지급' 예금상품 출시를 두고 유동성 위기설이 돌면서 수신 이탈 위기를 겪기도 했다. 다만 이와 관련 토스뱅크 측은 "수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과정에서 금리가 조정된 부분이 있었고, 그동안 다른 은행에서 고금리 상품 등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20조원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이 같은 여·수신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카카오뱅크가 상반기 당기순이익 1838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31% 감소한 147억원이었지만, 9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토스뱅크 역시 2분기 순손실 104억원으로, 전 분기(-280억원)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적자 폭을 줄이면서 3분기 흑자 시현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건전성 관리는 여전한 숙제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유지해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경우 시중은행 대비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3사 모두 전년 대비 연체율이 상당히 올랐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해 2분기 기준 연체율이 0.52%로 전년 동기(0.33%)대비 0.19%포인트 상승했고, 케이뱅크의 경우에도 연체율이 올해 2분기 기준 0.86%로 전년 동기(0.52%) 대비 0.34%포인트 올랐다.
토스뱅크의 경우 연체율이 3사 중에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올해 2분기 기준 1.56%로 전년 동기(0.15%) 대비 1.41%포인트나 올랐다. 토스뱅크의 연체율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중·저신용자 대출에서 연체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인터넷 3사 중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8.5%로 카카오뱅크(27.7%)·케이뱅크(24%)에 비해 높다.
연체율과 관련 토스뱅크 관계자는 "저신용자 비중에 따라 예측한 관리 가능한 수준에 있으며 은행권 최고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유지해 모든 상황에 대한 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며 "전·월세 자금 대출과 같이 상대적으로 부실률이 낮은 대출 상품이 곧 출시될 예정이므로 연체율은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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