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현과 벗님들,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권인하 밴드 탈락(불꽃밴드)[종합]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불꽃밴드' 이치현과 벗님들이 '탈락 위기'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N '불꽃밴드' 5회에서는 사랑과 평화, 전인권밴드, 이치현과 벗님들, 다섯손가락, 권인하밴드, 부활, 김종서밴드 등 레전드 밴드 7팀의 운명이 갈리는 3라운드 '노래 뺏기' 미션의 모든 무대가 끝나고 첫 탈락팀이 발표됐다.
그 결과 권인하밴드가 7위를 기록해 '불꽃밴드'를 떠나게 됐고, 평가전부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던 사랑과 평화는 1~3라운드 종합 순위에서도 1위를 지키며 타 밴드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열띤 박수를 받았다. 여기에 1~2라운드 '누적 꼴찌'로 3라운드에서 탈락의 위기에 직면했던 이치현과 벗님들이 압도적인 무대와 함께 6위로 날아올라 짜릿한 역전극을 선사했다.
앞서 다른 밴드의 명곡으로 승부를 펼치는 '노래 뺏기' 미션에서 사랑과 평화, 전인권밴드가 각각 이치현과 벗님들의 '추억의 밤', 사랑과 평화의 '어머님의 자장가'를 새롭게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여 '불꽃 평가단'들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날 3라운드 세 번째 주자로 나선 권인하밴드는 부활의 명곡 중 하나로 손꼽히는 '론리 나잇(Lonely Night)'을 뺏겠다고 선언했다. 권인하는 "박완규가 노래를 너무 잘했다. 나는 못 부르겠다고 했는데 나도 연습하니까 비슷한 음역대가 된 것 같아 선곡했다"고 털어놨다. 부활의 견제 속에서 권인하밴드는 한층 파워풀한 에너지를 살린 편곡으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불꽃 평가단'은 모두 일어나 엄지를 치켜세우며 뜨거운 호응을 보내는 등 'MZ 호랑이' 권인하밴드에게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뒤를 이어, 이두헌의 보컬 변신이 예고돼 기대감을 높였던 다섯손가락이 무대에 올라, 전인권밴드의 '사랑한 후에'를 불렀다. 모처럼 마이크를 잡은 이두헌은 진정성 넘치는 목소리로 '사랑한 후에'를 열창했다. 원곡의 풍부하고 짙은 감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면서도 이두헌만의 서정적이고 호소력 짙은 보컬로 완성된 곡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두헌은 무대 말미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다 끝내 눈물을 쏟았다. 무대 후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저를 너무 사랑해주셨는데 중간에 사이가 안 좋아져서 10년 동안 얼굴을 못 보다가 돌아가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묻자 이두헌은 "제가 잘못했다고 용서 빌고 싶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다섯손가락에 이어 김종서밴드도 전인권밴드의 노래를 선곡했다. 김종서밴드가 뺏은 전인권밴드의 노래는 바로 '사노라면'이었다. 전인권은 "'사노라면'은 우리 나라 사람들 거의 다 좋아하는 노래"라며 즉석에서 열창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종서는 전인권과의 지난 추억들을 떠올리며 존경의 의미를 드러냈고, 전인권 역시 "노래 정말 잘할 것 같다"라고 따뜻한 후배 사랑을 내비쳐 훈훈함을 더했다. 김종서는 모든 것을 다 쏟아내는 듯한 무대로 감탄을 자아냈고, 전인권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김종서의 매력이 돋보였다. 아주 멋있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부활 역시 전인권밴드를 지목하며 '그것만이 내 세상'을 뻇겠다고 선포했다. 연이은 '노래 스틸' 속 당황스러울 만도 했지만, 전인권은 "박완규는 충분히 소화하고 남을 것"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인트로부터 감탄을 자아내는 밴드 사운드의 향연에 기대감은 높아졌고, 박완규의 폭발적인 성량과 파워 보컬까지 더해지면서 부활표 '그것만이 내 세상'이 무대를 초토화시켰다. 전인권은 박완규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가슴 뭉클한 하모니를 이뤘으며, 박완규는 전인권밴드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기 위해 트레이드 마크인 선글라스까지 벗어 감동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중간 점수 7위로 '탈락 위기'에 몰린 이치현과 벗님들이 출격했다. 이들은 "마지막 무대를 불사르자"라며 각오를 다졌고, "사랑과 평화의 '얘기할 수 없어요'를 뺏겠다"면서 앞선 '노래 스틸'에 대한 복수를 선언했다. 급기야 이치현과 벗님들은 "'얘기할 수 없어요'는 우리 무대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는 도발을 빼놓지 않았다. 이후, 이치현과 벗님들은 로큰롤 음악의 색다른 색깔로 재해석한 '얘기할 수 없어요'로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진정으로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 이치현과 벗님들은 모두의 '엄지 척'을 유발했다.
모든 무대가 끝나고 3라운드 경연 결과를 포함한 최종 순위와 '불꽃밴드' 첫 탈락 밴드가 결정되는 시간이 왔다. 그 결과, 1·2·3 라운드 누적 득표수 최종 1위는 이변 없이 사랑과 평화가 등극했다. 이철호는 "앞으로 더 재미있는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유쾌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2위는 다섯손가락, 3위는 부활, 4위는 김종서밴드가 차지했다. 전인권밴드는 5위로 호명됐는데, 이에 전인권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살아남았다. 우리가 떨어질 것 같았는데 1위보다 기분이 더 좋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최종 탈락 밴드의 발표를 앞두고 이치현과 벗님들, 권인하밴드가 무대 정중앙으로 나와 그간의 소감을 밝혔다. 권인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고, 이치현은 "40년 넘게 음악하면서 바닥도 기어봤고 꼭대기도 올라가 봤다. 새롭게 세월이 흐른 후 여러 팀과 함께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만족했다"고 밝혔다.
최종 7위 팀으로 권인하밴드가 호명됐다. 이에 권인하는 "여기 모인 것은 밴드 음악을 다시 한 번 많은 분들에게 새롭게 각광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는 이유였다. 충분히 그 역할을 한 것 같다"라고 시원섭섭한 소감을 전했다. '벼랑 끝' 탈락 위기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6위 이치현과 벗님들은 권인하밴드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치현과 벗님들의 대역전 드라마로 또 한번 짜릿한 재미와 뜨거운 감동을 안긴 '불꽃밴드'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사진=MBN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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