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에 주워온 그림…유명 삽화가 '3억원' 짜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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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애호가라면 솔깃할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의 한 골동품 애호가가 6년 전 단돈 5000원에 산 그림이 알고 보니 3억원 가치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알고 보니, 이 그림은 미국의 대표적인 극사실주의 화가 앤드루 와이어스의 아버지이자 삽화가로 활동한 N.C 와이어스의 작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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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올렸다가 그림 정체 포착
유명 삽화가 'N.C 와이어스' 작품
골동품 애호가라면 솔깃할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의 한 골동품 애호가가 6년 전 단돈 5000원에 산 그림이 알고 보니 3억원 가치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30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의 한 중고품 가게에서 재활용할 액자를 찾던 골동품 애호가 A 씨에게 그림 한 점이 눈에 띄었다.
A씨는 이 오래된 그림을 4달러(약 5300원)에 구매했다. 그림 한쪽에는 'N.C 와이어스'라는 서명이 있었으나,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별다른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A씨는 그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침실에 걸어뒀다가, 오랜 기간 옷장에서 보관했다고 한다.
그림의 정체가 밝혀진 것은 예상 밖이었다. 6년이 지난 올해 5월, A씨는 청소를 하다가 해당 그림을 발견하고 페이스북 페이지 '벽 뒤에서 찾은 물건들'(Things Found in Walls)에 액자와 그림 사진을 게시했다.
이 페이지는 '벽, 뒷마당, 또는 할머니 댁 건너편의 버려진 집에서 발견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흥미롭고 주제에 벗어나지만 않으면 모두 환영합니다. 재밌게 놀고 이상해집시다!'라며 다양한 사물과 사연을 전하는 모임이다.
A씨가 해당 게시글을 올린 뒤 어느 날 그림에 대한 댓글 하나가 달렸다. 그러다 6년 만에 'N.C 와이어스'가 누구인지 알게 됐다. 와이어스가(家)와 작업했던 전직 큐레이터 로렌 루이스와 연락이 닿은 것이다.
알고 보니, 이 그림은 미국의 대표적인 극사실주의 화가 앤드루 와이어스의 아버지이자 삽화가로 활동한 N.C 와이어스의 작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앤드루 와이어스는 1963년 미국 화가 최초로 대통령 자유상을 받았고, 생존하는 작가로서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전시회를 연 예술계 유명 인사다.
아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생소한 이름이지만, N.C 와이어스 역시 삽화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1936년 코카콜라의 50주년 달력에 담길 일러스트를 그리는 등 삽화가로서 평생 3000여점의 그림을 남겼다. 월트 디즈니가 가장 존경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영국 경매 회사 본햄스는 A씨로부터 의뢰받아 이 그림을 9월 경매에 내놓을 계획으로 전해졌다. 낙찰가는 15만~25만달러(약 2억~3억3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의 정체를 알아본 전직 큐레이터 루이스는 "작품을 직접 본 뒤 99% 진품이라고 확신했다"며 "작은 흠집이 있긴 했으나, 그동안 누구도 이 그림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놀랍도록 좋은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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