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이 해냈다, 한국인 최초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진출

1일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높이뛰기 3위에 올라 파이널 진출에 성공한 우상혁. 로이터=연합뉴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한국 최초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우상혁은 1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레치그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ｍ31을 넘어 3위에 올랐다. 다이아몬드리그 랭킹 포인트 6점을 추가한 우상혁은 총 20점으로 2023시즌 4위에 올랐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다이아몬드리그는 1년에 총 14개 대회를 치른다. 13개 대회에서 쌓은 랭킹 포인트로 순위를 정해 마지막 파이널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높이뛰기는 상위 6명이 파이널에 진출한다. 우상혁은 한국 선수 최초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은 9월 16일과 17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다.

우상혁은 올해 네 개 대회에 출전했다. 도하(2ｍ27)와 로마·피렌체(2ｍ30)에서 2위에 올라 7점씩을 얻었고, 스톡홀름에서는 기록을 남기지 못해 파이널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마지막 취리히 대회에서 4위 안에 들어야 했던 우상혁은 극적으로 티켓을 따냈다.

우상혁은 2ｍ15, 2ｍ20, 2ｍ24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2ｍ24까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점퍼는 우상혁뿐이었다. 하지만 2ｍ28 1차 시기에선 다리가 살짝 바를 건드렸고, 2차 시기에서 높이가 부족했다. 3차 시기마저 실패한다면 4위 안에 드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우상혁은 3차 시기에서 2ｍ28을 넘고 포효했다.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 EPA=연합뉴스

우상혁은 2ｍ31에서도 1, 2차 시기에서는 바를 건드렸지만, 3차 시기에서 성공했다. 우상혁은 매트에 얼굴을 묻고 기쁨을 만끽했다. 2ｍ33을 1차 시기에서 실패한 우상혁은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1차 시기에서 넘자 바를 2ｍ35로 높였다. 하지만 두 번 연속 실패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회 우승은 2m35에 성공한 바르심이 차지했다.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2ｍ36을 넘고 우승한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2m28로 4위에 그쳤다.

우상혁은 2일 미국으로 이동해 파이널 준비에 들어간다. 파이널 우승자는 다이아몬드리그 트로피와 상금 3만달러(약 4000만원)를 받는다. 이 대회를 마치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겨냥한다.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10월 4일에 열린다. 우상혁과 김도균 국가대표 코치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세계선수권 등 최근 대회를 치르며 발견한 문제점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