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의 남다른 조각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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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들과 얘기하다 보니 그동안 내가 '조각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움직이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하더라고요. 자존심도 상하고, 공감하는 부분도 있어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평론가들이) 이제는 조금이나마 (조각에 대해) 눈을 뜬 것 같아 다행이라고 합니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뚝섬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2023 한강조각 프로젝트' 개막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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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서적 출간 후원 등 관심
세계 시장 경쟁력 강화 목표
"평론가들과 얘기하다 보니 그동안 내가 '조각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움직이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하더라고요. 자존심도 상하고, 공감하는 부분도 있어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평론가들이) 이제는 조금이나마 (조각에 대해) 눈을 뜬 것 같아 다행이라고 합니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뚝섬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2023 한강조각 프로젝트' 개막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껄껄 웃었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무색하게 전시된 작품을 둘러보는 걸음과 표정에는 힘이 넘쳤다. 작품 하나하나를 허투루 살피지 않으면서 칠이나 다듬새가 매끄럽지 못한 곳은 '매의 눈'으로 지적하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천남 한강조각 프로젝트 예술감독은 "(윤 회장이)디테일을 잡아낼 정도로 조각에 대한 식견이 상당하다"면서 "예술가 입장에서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낸다"고 말했다.
올해로 3회째인 한강조각 프로젝트는 우리 조각의 아름다움을 시민은 물론 해외 미술관계자에게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특별 기획전이다. 윤 회장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K-스컬프처 조직위원회와 크라운해태제과가 함께 개최하는 행사다. 20년 넘게 국내 조각계의 후원자를 자처해온 윤 회장은 이번 전시회 운영과 작품 운송, 설치, 보험 등 10억원이 넘는 제반 비용을 지원하고, 예술가들이 오롯이 작품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박 감독은 "진심으로 국내 조각의 발전을 바라고 물심양면 이 분야를 지원하는 유일한 분"이라며 "조각계가 회화 등 미술 다른 분야에 비해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평소 기업 활동에서도 AQ(예술가적 지수) 경영을 강조해왔다. 문학과 미술, 음악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회사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임직원들의 관심도 독려한다. 조각과는 미술 분야에서 가장 지원이 필요한 영역을 수소문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문학 중에서는 시(詩), 음악에서는 국악을 후원하고 있다. 윤 회장은 "과자 만드는 일도 조각이라고 볼 수 있다"며 "직원들이 문화예술을 접한 뒤로 제품 생산 과정에서 카피(광고 문안)나 디자인 스케치 등이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K-조각으로 불리는 우리 조각의 저변과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전시회뿐 아니라 관련 분야 출판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각가와 미술평론가, 전시기획자 등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쓴 글을 엮어 책을 펴냈다. 윤 회장은 "전시만 하고 조각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기업이 맛이나 모양 등을 소개하지 않고 상품 팔겠다고 내놓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더라"면서 "조각을 더 알릴 수 있도록 관련 서적 출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K-조각의 세계화를 목표로 해외판 전문 서적과 글로벌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2023 한강조각 프로젝트는 '한강을 걷다'를 주제로 오는 10월15일까지 열린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각가 41명(팀)의 대형 작품 109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자연 속에서 예술작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5가지 소주제(빛·소리·바람·물결·사람)에 맞춰 한강과 어울리는 대형 조각작품으로 뚝섬 한강공원을 하나의 커다란 설치미술 작품으로 꾸몄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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