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G 19승' 기적과 같았던 KT의 8월…"'될 땐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23경기 19승4패, 승률 0.826. KT 위즈의 8월은 팀명 그대로 '마법'과 같은 한 달이었다.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6-4 승리를 거둔 KT는 4연승과 함께 월간 승률 1위로 8월을 마감했다. 네 차례의 우천취소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이로운 성적을 남겼다. 대다수의 팀이 4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월간 평균자책점 3.06으로 탄탄한 마운드의 힘을 자랑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가 한 두 명이 아니었고, 심지어 장기간 자리를 비운 선수도 적지 않았다.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지던 소형준이 5월에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만 해도 KT는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KT는 5월 중순 롯데 자이언츠와의 1:1 트레이드로 투수 심재민을 내주면서 내야수 이호연을 영입했고, 6월 초 외국인 투수 보 슐서 대신 윌리엄 쿠에바스를 영입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고 했다. 여기에 다쳤던 선수들이 서서히 돌아오면서 전력은 '완전체'에 가까워졌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지금의 성적보다는 '버티기'에 집중하면서 7월 이후를 내다보고 있었다.
선수단의 목표는 현실이 됐다. KT는 지난달 11~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단 한 번도 루징시리즈를 당하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 연패가 없었다는 게 가장 고무적이다. 경기에서 질 수는 있지만, 패배의 영향이 다음 경기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베테랑' 박병호는 31일 삼성전이 끝난 뒤 "사실 4월과 5월에는 많이 지니까 좀 힘들었다. 타이트한 경기를 해도 이겨야 피로 회복도 빠른 부분이 있다"라며 "처음에 위닝시리즈를 하고 그 다음에 위닝시리즈를 할 때까지만 해도 사실 잘 몰랐는데, 점점 타이트한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고 점수가 필요할 때 나오고 투수들이 막으면서 선취점을 빼앗기더라도 따라갈 수 있다는 걸 모든 사람들이 느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연승하다가 1패를 기록했을 때 그때 드는 생각은 불안한 게 아니라 금방 잊고 다시 또 해 보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음날도 경기를 이겼고, 그런 부분들이 선수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오는 것 같고 밝고 즐겁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것 같다"라며 "감독님께서 (분위기를) 밝게 해주신다. 지고 있어도 농담도 더 많이 하시고, 그렇게 함으로써 선수들도 즐겁게 하고 있고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수단의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박병호는 "이 선수들이랑 하는 게 너무나 즐겁다. 날씨가 무더울 때 계속해서 열심히 해서 타이트한 경기를 하고 많은 승리를 거뒀는데, 누구나 이 분위기를 함께하고 싶고 나도 최대한 그렇게 하려고 한다. 감독님께서 정말 잘해주시니까 우리 고참 선수들이 그걸 믿고, 또 선수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다. 그런 조화가 매우 좋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령탑의 생각은 어떨까. 이날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취재진으로부터 8월 성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좋았다"라고 운을 뗀 뒤 "감독실 안에 가면 (결과표가 벽에) 있는데, 검은 표시(패배)가 안 보이더라. 일주일에 한 번밖에 없었다"라며 "어떻게 보면 우리가 5월에는 일주일에 한 번 이겼는데, '이렇게 되고 이렇게 바뀌네'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밝혔다.
또 이 감독은 "전체적으로 누구를 말하는 걸 떠나서 (팀이) 너무 잘 돌아갔다. 아파서 누군가 빠지면 올라온 선수가 잘해주고, 못 치는 사람 있으면 다른 선수들이 또 친다. 상위 타선이 못 칠 땐 하위 타선이, 반대로 하위 타선이 못 칠 땐 상위 타선이 치면서 이렇게 돌아간 것 같다"라며 "'진짜 될 땐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좋은 한 달을 보냈다"고 미소 지었다.
선두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4.5경기 차까지 좁힌 가운데, KT는 1~3일 고척 키움전이 끝나면 5일부터 수원에서 LG와의 3연전에 돌입한다. 8일부터는 SSG 랜더스를 상대하는 일정이 KT를 기다린다. 다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게 KT의 생각이다. 이강철 감독은 "무리수를 두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이 승부처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내가 볼 때 지금은 승부처가 아니다. 최대한 우리 자리를 굳히는 게 좋은 것이다"고 2위 수성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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