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원자재 및 ETF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오늘 3대지수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3대 지수 ETF도 엇갈렸습니다. S&P500 ETF와 다우 ETF는 하락했지만, 나스닥 ETF는 나홀로 상승했습니다. 섹터 전반에 상승과 하락이 골고루 공존하는 모습인데요, 그중에서는 SOXX 반도체 ETF가 0.6% 정도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고요, XLV 헬스케어 ETF가 1.2%로 낙폭이 가장 깊었습니다.
2. 주요 원자재 마감 시황도 살펴 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오늘도 또 상승불을 켜며, 거의 한 주 내내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WTI는 2%대 올라 83달러 중반대 나타냈고요, 브렌트유도 1% 올라 86달러 후반대를 지켰습니다. 상승 촉매제는 근 며칠간 동일한데요, 허리케인 이달리아로 인한 미국 내 원유 공급부족 우려와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가 집계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치였던 330만 배럴 감소를 뒤엎고 무려 1,060만 배럴이나 급감한 영향입니다. 다만, 유가에 어느정도 저항선은 존재한다는 분석인데요, 자발적 감산의 연장을 연달아 발표하며 원유 시장에 두려움을 촉발시켰던 OPEC+ 국가들의 최근 원유 생산량이 의외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또,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둔화 역시 유가를 끊임없이 끌어내리고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위축에 이어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49.7로 나오며, 5개월째 경기수축을 시사하고 있다는 수치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태풍 이달리아의 강타로 인한 전력 사용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역에 9월까지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과 미국 액화천연가스 LNG 수출 수수료 상승으로 인해 어제 5%대 급등하며 32주 최고가를 기록했던 천연가스는 오늘 차익실현 차원에서 크게 밀려났습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일제히 하방압력을 받았습니다. 대두가 1%대, 옥수수와 밀이 약보합권 나타냈습니다. 오늘 발표된 미국의 7월 PCE 가격지수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로 인해 연준의 매파 색채에 약간의 힘이 실렸고요, 이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자 달러인덱스와 반비례 관계를 가지는 금이 소폭 하락했습니다. 은도 1%대 빠졌고요, 앞서 언급한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의 파장으로 알루미늄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속 선물들이 일제히 우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리스티드 라운드힐 대마초 ETF’입니다. 티커명 WEED고요, 대마초 관련주들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대마초 ETF들이 상승 상위 명단을 가득 채웠는데, 오늘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 WEED ETF 외에도 MSOS, YOLO, CNBS, MJ, POTX, THCX, TOKE ETF 등, 이날도 대마초 ETF들의 상승세가 놀라웠습니다. 어제 설명한 대로, 미국 보건당국이 미국 마약단속국에 미국 내 대마초에 대한 마약등급 하향 조정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죠? 대마초는 그동안 엑스터시나 헤로인 등 악성 마약과 함께 1등급 마약으로 분류가 돼 있었는데요, 앞으로는 마취제로 활용되는 케타민이나 진통제로 많이 사용되는 타이레놀, 또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3등급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미 UN 마약위원회는 2020년 12월부터 대마초를 ‘가장 위험한 마약류’에서 제외한 바가 있고요, 바이든 대통령 역시 2020년 대선 공약으로 대마초 규제 완화를 내건 이후, 꾸준히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대마초의 마약등급이 낮춰진다면, 대마초 업체들은 이제 낮은 금리로 은행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미국 주요증시에 상장될 수도 있는데요, 현재 미국 시장에서 거래 중인 대마 3대장, 즉 오로라와 캐노피 그로스, 크로노스, 그리고 SNDL은 본사를 캐나다에 두고 있습니다. 틸레이 역시 캐나다계 기업입니다. 다만, 대마주 투자와 관련해 월가에서는 대마 산업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을 이유로, 신중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오로라의 경우 올해 1월 이후 이달 30일까지, 주가가 약 49% 하락했고요, 캐노피 그로스와 크로노스도 각각 81%와 25%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4. 다음은 ‘일본 알파덱스 펀드’입니다. 티커명 FJP고요, 일본 증시와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이날 일본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여줬는데요, 일본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7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13조 9,240억 엔을 기록해서였습니다. 음식료 제품과 휘발유 판매액이 크게 늘어났고요,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의류와 에어컨 등에 지출되는 돈도 많았습니다.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인도가 늦어졌던 작년에 대한 반동으로 자동차 매출도 대폭 확대됐습니다. 관련해 현재 올해 상반기 대비 25% 상승해 32,600선 보여주고 있는 일본의 닛케이 225 지수에 대해, 하반기에는 여기서 16.5% 더 상승해 38,0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일본 기업들의 1분기 호실적이 그 근거라고 합니다.
5. 다음은 ‘GX 블록체인 ETF’입니다. 티커명 BKCH고요, 암호화폐를 채굴하거나 거래하는 기업들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 이 BKCH ETF 말고도 WGMI, BITQ, XBTF, BITO, BTF, MAXI 등 암호화폐 관련 ETF들이 하락 상단을 가득 메웠습니다. 미국의 7월 PCE 가격지수가 전망치에는 부합했다지만 전월 대비 상승폭이 증가하기도 했고요, 또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000건이나 줄어들며 3주째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인데요, 이는 연준의 긴축 가속화에 대한 일부 근간이 될 수 있습니다. 위험회피심리가 대두됨에 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으로 올랐던 암호화폐들이 이날은 일제히 뒷걸음질쳤습니다.
6. 마지막은 투크리움 대두 ETF입니다. 티커명 SOYB고요, 대두 선물을 담고 있습니다. 이날은 이 SOYB ETF외에도 각각 옥수수 선물과 밀 선물을 따르는 CORN, 또 WEAT ETF가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는데요,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러시아에게 흑해 곡물수출 협정의 연장을 제안했다는 보도와 함께 러시아가 서방이 약속을 이행하기만 한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흑해 곡물수출 협정에 복귀하겠다는 발언을 남겨서였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그런 징후가 없다며 일부는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인데요, 그래도 추후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있다는 진단 속에 식량안보에 대한 낙관적인 의견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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