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살 서울백병원 마지막 진료 후…두 손에 얼굴 묻고 펑펑 울었다
82년 역사의 서울백병원이 문을 닫았다. 의료진은 진료 마지막 날 눈물을 쏟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 중구 백병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5시경 마지막 환자 진료를 끝으로 폐원했다.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개원한 지 82년 만이다.
20년간 1700억원 넘는 적자가 누적되면서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이러한 결정이 내려졌다.
서울백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인구 12만 여명인 서울 중구에는 대학병원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 앞서 중앙대학교 필동병원(2004년)을 시작으로 이대동대문병원(2008년), 중앙대 용산병원(2011년), 제일병원(2021년)이 문을 닫았다.
마지막 진료를 마친 의료진 등 직원들은 병원 폐원 전 마지막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기념 촬영을 마친 의료진과 직원들은 이날 작별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보였다.
서울백병원 재단인 인제학원 측에 따르면, 의사(교수)를 제외한 간호사·행정직 등 서울백병원 소속 직원인 300명여 명은 지난달 29일자로 모두 상계·일산·부산·해운대백병원 등 형제병원과 다른 병원으로 발령났다. 의사들의 근무지는 협의 중으로, 오는 9월 중 결정될 예정이다.
병원은 문을 닫았지만, 폐원을 반대하는 직원들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서울백병원 직원들은 같은 날 “진료 종료와 폐원을 결정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립학교법과 법인 정관에 규정된 절차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며 폐원 절차가 위법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혈액암 투병 안성기 근황…정경순·김혜수와 팔짱 끼고 간 곳 | 중앙일보
- “이제 건달 아녀, 기업인이여” 하얏트 거머쥔 배상윤의 몰락 | 중앙일보
- "보험료 15% 인상, 68세 수급...이러면 국민연금 고갈 막는다" | 중앙일보
- "이게 사람 눈이냐" 성형외과서 행패…30대 女아나운서 벌금형 | 중앙일보
- 안혜경, 9월 결혼…예비신랑은 방송계 종사자 | 중앙일보
- "1등석 예약했는데 이코노미로, 황당"…혜리, 미 항공사 횡포 폭로 | 중앙일보
- 수강신청 당일, 폐강 날벼락…서울권 대학마저 'IT 교수'가 없다 | 중앙일보
- 엄홍길 장딴지는 ‘짝짝이’다…그 다리로 25년간 걷는 비결 | 중앙일보
- 부부 모임서 여성 동료 성폭행 시도…경찰까지 때린 충남 소방관 | 중앙일보
- 고교생이 띄운 헬륨 풍선, 고도 33㎞ 도달…거제·대마도 찍혔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