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전서 120분 소화한 조규성…미트윌란, PO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조규성·이한범, 조별리그 출전 무산 [UECL 리뷰]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미트윌란이 유럽대항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본선 진출이 좌절되면서 조규성과 이한범을 조별리그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미트윌란은 1일(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펩시 아레나에서 열린 레기아 바르샤바와의 2023/24시즈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21일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5라운드 브뢴뷔IF와의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왔지만 허벅지 통증으로 전반 20분 만에 교체된 조규성은 이날 선발 복귀전을 가지면서 무려 120분을 소화했지만 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홈구장 MCH 아레나에서 열렸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둔 미트윌란은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둬 합산 스코어 4-4가 되면서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 양 팀 모두 5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해 분위기가 팽팽한 가운데 6번 키커에서 승부가 갈리면서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진출권을 레기아한테 양보해야만 했다.
이날 미트윌란은 4-4-2 전형을 꺼내들었다. 요나스 로슬이 골문을 지켰고, 파울리뉴, 주니뉴, 스베리르 잉기 잉가손, 헨리크 달스고르가 백4를 형성했다. 중원은 아랄 심시르, 아민 기고비치, 크리스토페르 올슨, 올리베르 쇠렌센이 맡았고, 최전방 투톱 자리엔 조규성과 프란쿨리누가 이름을 올렸다.
브뢴뷔전에서 부상을 입어 팬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던 조규성은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하면서 3경기 만에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미트윌란과의 대화를 통해 조규성이 금방 복귀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도 지난달 28일 9월 A매치 명단에 조규성을 포함시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오는 8일 오전 3시 45분 영국 카디프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 같은 달 13일 오전 1시 30분 잉글랜드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한편, 지난달 28일 K리그1 FC서울을 떠나 미트윌란과 4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럽에 진출한 21세 어린 수비수 이한범은 플레이오프 2차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선발로 나오면서 부상 복귀전을 가진 조규성은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축구 팬들은 조규성이 부상 복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해 유럽대항전 2경기 연속골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주목했다.
조규성은 지난달 18일 홈구장에서 열린 미트윌란과 키프로스 클럽 AC오모니아 간의 2023/2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3차 예선 2차전에서 전반 27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유럽대항전 첫 골 신고에 성공했다. 조규성의 페널티킥 득점을 포함해 미트윌란은 이날 5골을 터트리며 5-1 대승을 거두면서 1, 2차전 합산 스코어 5-2로 대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건 폴란드 클럽 레기아였다. 팀 내 주포인 조규성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조규성 없이 치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미트윌란은 3-2로 앞서가고 있었으나 후반 41분 슬로베니아 공격수 블라즈 크레이머에게 극적인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1차전이 무승부로 끝나면서 2차전 승자가 콘퍼런스리그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본선인 조별리그에 올라가기 위해 2차전이 열린 폴란드 원정 경기에서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미트윌란은 조규성을 앞세워 승리에 도전했다.
조별리그 진출팀이 결정되는 경기인 만큼 양 팀은 전반 45분 동안 조심스러운 운영을 하면서 전반전을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했다. 조규성은 전반 3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가슴 트래핑 후 발리 슈팅으로 득점을 노려봤으나 유효슈팅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선제골을 만들어 낸 건 홈팀 레기아였다. 후반 8분 체코 194cm 장신 공격수 토마시 페크하르트가 크로스를 머리에 맞춰 헤더 슈팅을 날렸고, 이 슈팅은 미트윌란 골망을 흔들면서 레기아가 한 골 앞서가기 시작했다.
탈락 위기에 놓인 미트윌란을 구해낸 건 브라질 수비수 파울리뉴였다. 파울리뉴는 공이 자신의 앞으로 흘러오자 거리가 있었음에도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은 절묘하게 레기아 수비수 머리를 맞고 굴절돼 골키퍼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날아가면서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 동점골로 이어졌다.
동점을 만들어 낸 미트윌란은 계속 레기아를 밀어붙였다. 후반 36분 2002년생 어린 덴마크 윙어 심시르가 멋진 드리블 돌파 이후 박스 바로 앞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는데, 이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면서 미트윌란 팬들을 탄식하게끔 만들었다.
후반 40분엔 조규성이 파율리뉴처럼 먼 거리에서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대 오른쪽 구석을 노린 조규성의 날카로운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레기아 미드필더 파트리크 쿤이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발로 건드려 날린 슈팅이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전에서도 양 팀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해 결국 승부차기에서 본선 진출팀을 가리게 됐다. 조규성은 이날 부상 복귀전임에도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상태임을 보여줬다.
홈팀 레기아부터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미트윌란은 1번 키커를 조규성으로 낙점했다. 킥을 성공시킨 레기아 1번 키커와 마찬가지로 조규성도 골대 왼쪽 구석을 향한 슈팅으로 깔끔하게 킥을 성공시켰다. 골키퍼는 조규성 움직임에 완벽하게 속아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걸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1번 키커가 모두 깔끔하게 성공한 이후 양 팀 모두 5번 키커까지 단 한 명도 실축하지 않아 결국 한 명이 실패하면서 그대로 탈락하게 되는 긴장된 순간을 맞이했다. 레기아 6번 키커 마치예 로소우에크도 킥을 성공하면서 모두의 시선이 미트윌란 6번 키커 스테판 가르텐만한테 향했다.
덴마크 수비수 가르텐만은 골대 왼쪽을 노리고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가 방향을 정학하게 읽었을 뿐만 아니라 킥이 날카롭지 않으면서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가르텐만의 실축으로 플레이오프 승자는 레기아로 정해지면서 미트윌란은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사진=미트윌란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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