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주 관광, 수요 맞춤형 인프라 정비 필요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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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사드(THAAD) 보복'에 따른 한한령 이후 6년 5개월 만에 중국이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제주 관광업계에도 생기가 돌고 있다.
중국 단체관광 허용 결정 하루 만에 제주에는 53척의 크루즈선 기항이 예약됐다.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강 회장대행은 "중국발 크루즈가 제주 관광 회복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연간 1300만명에 달하는 제주 관광객 중 내국인 비중이 높은 만큼 국적 불문의 고른 수요진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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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연령·여행목적 등 맞춤형 프로그램 필요
관광 수요 발굴·산업 진흥 위한 정책 확대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관광 인프라 정비와 국적·연령·여행목적에 치우치지 않는 다각적 관광 수요 발굴을 추진하겠다"
2017년 ‘사드(THAAD) 보복’에 따른 한한령 이후 6년 5개월 만에 중국이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제주 관광업계에도 생기가 돌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방한 관광객은 2021년 17만명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 55만명까지 늘어나며 회복세를 예고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사드 보복 이전인 2016년 807만명 수준까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업계는 전방하고 있다. 중국 단체관광 허용 결정 하루 만에 제주에는 53척의 크루즈선 기항이 예약됐다.
강인철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회장직무대행은 중국 관광객 회복에 따른 수요진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강 회장대행은 "중국발 크루즈가 제주 관광 회복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연간 1300만명에 달하는 제주 관광객 중 내국인 비중이 높은 만큼 국적 불문의 고른 수요진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중국발 크루즈 기항을 기점으로 제주 관광 인프라에 대한 전반적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강 회장대행은 “크루즈 한척당 4000여명이 내리는데, 이들을 운송할 버스가 100대가량이 필요하게 된다"며 “현재 제주에는 총 1700여대의 전세버스가 있지만, 몰려드는 수요를 감당하려면 버스를 비롯해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들여다보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31일에는 중국에서 출발한 크루즈가 전국 최초로 제주에 입항했다. 올해 기항을 앞둔 크루즈는 47척이며, 내년까지 제주도 기항을 신청한 중국발 크루즈는 지난 18일 기준 264척(전체 선적 334척)이라고 제주도관광협회 측은 부연했다.
강 회장대행은 단체여행 중심으로 진행되던 제주 여행 프로그램의 다변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까지 중국 경기가 예전 같지 않아 제주 관광객도 단체 손님보다 개별 여행객이 많아지는 추세였다"며 "개별여행객을 제주에서 단체로 묶거나 맞춤형 프로그램의 개발 필요성이 높아지는 등 보다 섬세한 접근과 기획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대행은 "골프 업계에서는 골프텔 숙박 고객을, 버스 회사에서는 학생 단체 고객을 선호하듯 각자 선호 고객이 다를 수 있다”며 “그럼에도 결국 전체적 관점에서는 다양한 관광객이 제주를 찾게 하고, 이에 따른 선별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외국 관광객 못지않게 내국인 관광 비중이 높은 제주는 최근 물가가 비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같은 값이면 제주보다 해외를 선택하겠다는 관광객들의 외면으로 지역 관광업계의 고민도 깊어져 갔다. 강 회장대행은 제주 물가에 대한 지적에 대해 “제주도 내 관련 기관과 단체들이 회의를 했는데 외식업의 경우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 등으로 고충을 겪고 있어 비싼 곳의 특정 사안에만 포커스를 맞춰 다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 이슈로 영향을 받는 횟집들이 최근 흑돼지 식당으로 전업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는 만큼 업계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대행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관광업에 대한 정책적 관점이 산업으로 인식하는 측면은 다소 부족한 것을 체감했다"며 "제주뿐만 아니라 한국을 찾는 외국인과 내국인을 대상으로 보다 종합적인 관광산업 진흥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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