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월급 5만5000원 줄었다...실질임금 4개월째 하락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3. 9. 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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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상점가를 지나치는 시민들. (출처=연합뉴스)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질임금이 넉 달 연속 하락했다. 고물가에 비해 임금 상승률이 낮아 직장인 월평균 임금이 지난해보다 5만5000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8월 31일 발표한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기준 상용직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명목임금)은 지난해보다 2.4% 오른 393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9만2000원이 늘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가 341만7000원으로 1.4% 증가했고, 300인 이상은 530만8000원으로 3.3% 늘었다.

그러나 해당 기간 1인당 평균 실질임금은 한 달 355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5만5000원) 감소했다. 물가상승률이 반영되면서 명목임금이 올라도 실질임금은 되레 준 것이다. 상반기 기준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한다. 즉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임금의 실질적인 가치를 말한다. 실질임금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 2월 잠시 반등했다. 그러나 이후 3월부터 다시 넉 달째 감소하고 있다. 4월과 5월 실질임금 감소율은 0.2% 수준으로 둔화하는 듯했지만, 6월 감소율은 0.6%로 다시 커졌다.

높은 수준의 물가와 낮은 임금상승률이 겹친 것이 실질임금 감소에 영향을 줬다. 올해 들어 물가 상승세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5.2%에서 6월 2.7%까지 떨어지고 있지만, 8월과 9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근로자 실질임금 하락 폭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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