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감독 "4대 메이저 누빌 제자 육성이 꿈"...오리온 창단 1주년 포부
"오리온 테니스단에서 육성한 선수들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오리온의 '닥터 유' 로고를 달고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형택(47) 오리온 테니스단 감독은 31일 서울 장충테니스장에서 열린 창단 1주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해설위원과 방송인으로 활동하던 이 감독은 지난해 7월 유망주를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창단한 오리온 초대 사령탑을 맡았다. 현재 선수단은 김장준(16), 정연수(16), 김동민(14) 등 유망주 3명으로 구성됐다. 이 감독은 "테니스가 1, 2년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10년이라는 장기 목표를 가지고 가야 한다"면서 "최근 중국에서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꾸준히 투자한 결과물이 이제야 나온다"고 밝혔다.
이형택 감독은 2000년과 2007년 US오픈 16강에 오른 한국 테니스의 레전드다.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 16강 이상 진출한 한국 선수는 이 감독 외 2018년 호주오픈 4강에 오른 정현뿐이다. 이 감독은 '체력'을 메이저 대회 16강 진출의 필수 요건으로 꼽았다. 이 감독은 "제자들에게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면서 "메이저 대회에서는 첫째 주(1~3회전)를 잘 넘기고 2주 차(16강~결승)까지 살아남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현역 때 매일 정해진 훈련을 하고서 약한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밴드 운동을 추가로 2시간이나 빠짐없이 했다고 한다. 이 감독은 "(처음에는 제자들이) 팔굽혀펴기도 잘 못 해서 좀 실망했다. 체력이 돼야 기술도 들어갈 수 있다"면서 "지금은 매일 코어(중심 근육)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다. 이 친구들도 슬슬 나아지는 느낌을 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장준은 국제테니스연맹(ITF) 뉴델리, 콜카타 주니어 대회 단식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주니어 랭킹 46위까지 올라갔다. 정연수는 ITF 자카르타 주니어 1, 2차 대회 단식에서 연속 우승했고, 김동민은 아시아테니스연맹(ATF) 대회에서 5차례나 우승했다. 이 감독은 제자들이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자신과 정현, 권순우(당진시청)처럼 꾸준히 메이저 대회에 도전하는 선수로 커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9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금메달은 쉽지 않다. 항저우가 고향인 장즈전과 우위빙이 상승세다. 권순우가 부상 때문에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얼마나 감각을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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