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념 공방에 묻혀버린 숨은 노력들 [오염수 방류⑤]
매일 해수·수산물 방사능 오염 조사
오염수 방류 후 업무량도 급증
연구진 노력 덕분에 식탁 안전 담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본격화하면서 국내 관련 기관과 인력들 업무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방류 이전부터 계속해 온 방사능 분석이 밤낮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이념 공방에만 몰두해 이들의 숨은 노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해양수산부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이전부터 해양환경 모니터링과 선박평형수 안전관리, 국내 수산물 방사능 검사 등을 진행해 왔다. 더불어 수입수산물 안전관리도 빠뜨리지 않았다.
현재 우리 해역 내 방사능 수치 조사는 해양환경공단이 맡고 있다. 해양환경공단 해양환경조사연구원은 전국 연안의 삼중수소, 세슘 등 방사능 물질을 감시한다.
해양환경공단은 올해 초 원자력안전위원회 차원에서 1994년부터 진행해 온 조사와 별개로 전국 5개 연안과 52개 생태구에서 해양방사능을 조사해 왔다.
해수는 물론 해저 퇴적물과 해양생물을 대상으로 세슘(Cs), 플루토늄(Pu), 삼중수소(3H), 스트론튬(SR) 등 7개 항목을 살피고 있다.
최근에는 조사 정점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연초 52개 지점에서 최근 92개 지점으로 늘렸고, 앞으로 200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분석 결과는 해양환경정보포털에 공개 중이다.
선박 평형수 조사도 해양환경공단에서 담당한다. 정부는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일본 북동부 항만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선박의 평형수 적재를 자제시키고 있다. 평형수 적재가 불가피한 경우 공해상에서 교환 후 입항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평형수를 교환하지 않은 선박은 방사능 오염 여부를 전수 조사한다.
특히 후쿠시마 인근 6개 현(아오모리·이와테·후쿠시마·미야기·이바라기·치바)에서 입항하는 선박은 방사능농도를 조사해 공개하고 있다.
수산물 유통 차질 없더록 새벽에도 ‘신속 검사’
먹거리인 수산물 방사능 검사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 한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부산공동어시장 등에 들어오는 수산물을 직접 채취해 연구실에서 성분을 분석한다.
신속 검사는 전일 또는 당일 새벽에 시료를 채취한 후 검사 결과를 최대 2시간 이내에 통보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현재까지 방사능 검사 장비 9대를 신규 배치해 현재 생산단계 수산물 검사 장비 총 38대를 운영 중이다. 이에 더해 올해 말까지 방사능 장비를 총 43대로 늘리고 향후 72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비 확대 운영은 그만큼 방사능 검사를 늘리고 있다는 의미다. 인력 보충이 필수다.
박성훈 해수부 차관은 “(오염수 방류를 대비해) 지난 7월 장비 확대에 맞춰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검사 인력도 확충했다”며 “방사능 검사를 위해 신규 인력 18명을 채용했고 7명은 자체적으로 업무를 조정해 검사인력을 56명에서 81명까지 확대했다”고 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방사능 검사와 함께 원산지표시 위반행위 단속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소비·생산자 단체 등과 함께 지난 28일부터 향후 100일 동안 민·관 합동 수입수산물 원산지표시 제2차 특별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5~6월 시행한 1차 특별점검 때보다 대상은 2000개, 기간은 40일 늘렸다. 조사 횟수도 1회에서 3회로 대폭 강화해 전례 없는 수준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부수는 지난 21일부터는 전국 위판장 29곳에서 수산물을 유통하기 전 방사능 신속 검사를 시작했다. 검사 대상 위판장을 확대해 오는 10월부터는 국내 위판 물량 80%를 점유하는 전국 43개 위판장에서 신속 검사를 할 계획이다.
해양환경공단 관계자는 “모든 국민이 오염수 방류를 걱정하시고, 올해 초부터 늘어난 검사로 사실 연구진들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그래도 연구진들의 노력이 국민 불안을 씻어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차원에서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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