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3구역’ 설계사 선정 2라운드…이번에는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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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재건축 설계사 선정을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겪은 압구정3구역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조합이 기존 설계업체로 선정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희림)의 자격을 취소하고 재공모 절차를 밟기로 하면서 2차 설계공모는 순조롭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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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업체 재공모 과정에서 사업 지체 불가피
희림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대응방안 검토”
“변수 여전히 많아…사업 정상화 상당 시간 걸릴 듯”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재건축 설계사 선정을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겪은 압구정3구역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조합이 기존 설계업체로 선정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희림)의 자격을 취소하고 재공모 절차를 밟기로 하면서 2차 설계공모는 순조롭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8일 대의원회를 열고 설계사 재공모를 결정했다. 조합은 조만간 총회를 개최하고 해당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조합은 7월 총회를 열고 희림을 설계사로 선정했다. 당시 희림이 신통기획 용적률 상한선인 300%를 초과한 360%를 제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시는 설계 공모지침을 위반했다며 희림을 경찰에 고발하고 조합에 공모 절차를 중단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조합은 그대로 투표를 강행했다.
논란이 일자 희림은 용적률을 300%로 하향 조정하는 안을 내놨으나, 서울시는 희림을 설계업체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후 시는 압구정3구역 조합에 대한 운영실태 점검에 착수, 12건의 부적정 사례를 적발하고 시정명령 불이행 시 수사의뢰하겠다며 강도 높은 압박을 이어갔다. 희림과 경쟁을 벌인 해안은 일부 조합원들과 조합을 상대로 ‘설계사 선정 및 계약 체결 무효’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시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던 조합은 이 같은 갈등으로 재건축이 또다시 답보상태에 놓일 것을 우려해 결국 재공모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중근 압구정3구역 조합장은 “전부 서울시 시정명령에 따라서 한 것”이라며 “앞으로 설계공모 지침을 새로 만들어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인데 아직 구체적인 건 아무것도 검토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에선 강남권 노른자위 사업지인 데다 압구정 2~5구역을 묶어 신통기획이 진행되는 만큼 사업 자체가 지니는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이 때문에 재공모 입찰에는 다수 설계업체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빠른 시일 내 설계사를 재선정하더라도 사업이 일정 기간 지체되는 건 불가피하단 관측이다. 기존 설계사 지위를 박탈당한 희림의 재입찰 참여 여부도 관건이다. 희림은 이번 조합의 결정에 따른 대응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희림 관계자는 “조합에서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소송으로 이어지기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 조합의 새로운 공모지침이 나오는 데 따라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공모를 결정함에 따라 우선 서울시와의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서울시가 희림을 고발한 상태에서 재공모가 추진되는 데다 조합의 새 공모지침에 따라 또 다른 잡음이 생길 우려가 적지 않다”며 “압구정 일대 신통기획 구역 가운데 3구역은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이었지만 이번 논란으로 뒤로 밀려날 가능성이 커졌다. 사업이 정상화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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