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농림수산상 "오염수" 말했다가 혼쭐... "사죄하고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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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농림수산상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해양에 방류하는 오염수를 일본 정부가 사용하는 용어인 '처리수'가 아닌 '오염수'라고 말했다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질책을 받고 사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노무라 데쓰로 농림수산상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관련 부처들의 대처 상황 및 방류 후 '오염수'의 평가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라며 일본 정부의 공식 용어인 '처리수' 대신 한국에서 사용하는 '오염수'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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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노무라 데쓰로 일본 농림수산상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NHK방송 |
ⓒ NHK |
일본 농림수산상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해양에 방류하는 오염수를 일본 정부가 사용하는 용어인 '처리수'가 아닌 '오염수'라고 말했다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질책을 받고 사죄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31일 기시다 총리는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오염수 방류로 인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와 관련해 관계 각료들과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노무라 데쓰로 농림수산상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관련 부처들의 대처 상황 및 방류 후 '오염수'의 평가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라며 일본 정부의 공식 용어인 '처리수' 대신 한국에서 사용하는 '오염수'를 사용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기시다 총리는 "(노무라 농림수산상의) 발언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전면 사죄하고 발언을 철회하도록 지시했다"라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노무라 농림수산상은 다시 기자들 앞에 서서 "처리수를 오염수라고 말한 실수에 대해 전면 사죄하고, 철회하고 싶다"라며 "후쿠시마현 주민들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평소 대화에서는 오염수라는 말을 하지 않는데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이번 반성을 계기로 다시 긴장감을 갖고 수산업자를 위한 대책 실시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 나오는 사임설은 부인했다.
야권 "어민들 큰 실망"... "사퇴해야" 압박도
야권도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야마이 가즈노리 국회대책위원장은 "어민들을 풍평 피해(소문에 의한 피해)로부터 지켜야 할 장관이 오히려 풍평 피해를 조장할 수 있는 발언을 하면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입헌민주당 관계자는 "국회에서 (오염수 방류 관련) 심사를 앞두고 있어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국민민주당 다카미 유이치로 대표도 "수산물 생산과 유통을 책임지는 농림수산상이 오염수라고 말한 것은 지극히 경솔해서 용납할 수 없다"라며 "풍평 피해를 극복하려는 어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는 발언으로 정부 내에서도 엄중히 다잡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연립 여당 공명당의 이시이 게이치 간사장은 "후쿠시마현 주민과 어민들에게 폐를 끼치는 발언으로 당연히 철회하고 사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농림수산상의 사퇴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기시다 총리가 판단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다핵종체거설비(ALPS)로 정화했다면서 줄곧 '처리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중국, 러시아, 일부 태평양 도서국 등에서는 오염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핵 오염수'라는 용어를 쓰면서 일본이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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