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 사회' 멕시코,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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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반적으로 남성주의적 '마초 문화'(마치스모·El Machismo)가 강한 멕시코에서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우파 야당연합에서 여성 상원의원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데 이어 좌파 여당에서도 여성인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여론조사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곧 완성될 대진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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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조시형 기자]
사회 전반적으로 남성주의적 '마초 문화'(마치스모·El Machismo)가 강한 멕시코에서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우파 야당연합에서 여성 상원의원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데 이어 좌파 여당에서도 여성인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여론조사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곧 완성될 대진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멕시코 우파계열 정당 연합세력인 '광역전선'은 내년 6월 2일로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31일(현지시간) 단일 후보로 소치틀 갈베스(60) 상원 의원(국민행동당)을 추대하기로 했다.
광역전선은 전날 자체 경선 룰에 따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갈베스 의원이 베아트리스 파레데스(70) 상원 의원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2000년까지 40년 가까이 멕시코 정계를 주무른 제도혁명당(PRI)을 비롯해 국민행동당(PAN)과 민주혁명당(PRD)으로 구성된 광역전선은 서민 정서를 아우르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좌파 집권당에 맞선다는 방침이다.
원주민 가정에서 태어난 갈베스 의원은 멕시코 명문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우남)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프로그래머 출신 정치인이다.
어렸을 때 집이 너무 가난해, 가족과 함께 길거리에서 타말(멕시코 전통 음식)을 팔며 생계를 도운 것으로 잘 알려졌다.
스마트 인프라 시스템 관련 회사를 세워 성공한 그는 수익으로 아동 영양실조 퇴치와 원주민 여성 경제자립을 돕는 재단을 만들어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원주민 의상을 즐겨 입거나 멕시코시티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도 자주 현지인들에게 목격된다.
갈베스 의원을 상대할 집권당 국가재건운동(MORENA)의 후보는 다음 주(9월 6일 예정) 공표될 경선(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1차 윤곽이 나올 전망인데, 현재로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물리학과 공학을 공부한 셰인바움 전 시장 역시 여성이다.
여당에서 그를 후보로 선출한다면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은 기정사실이 된다는 뜻이다. 셰인바움의 내부 경쟁자는 '지한파'로 분류되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63) 전 외교부 장관이다.
중남미 여러 국가 중에서도 멕시코는 남성 중심문화가 강한 나라로 꼽힌다. 2019년에서야 개헌을 통해 헌법에 성평등적 요소를 삽입할 만큼 여성의 사회적 권리 보장이 더딘 편이었다.
최근에는 공직 사회 내 여성 진출이 활발해지는 등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올 1월엔 189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대법원장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1824년 연방정부 수립을 규정한 헌법 제정 후 200년간 멕시코에서는 여성 대통령이 국정을 책임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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