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왜 라우브만…프러포즈 이벤트의 선택적 논란 잠재우려면
이세빈 2023. 9. 1. 05:59
가수 라우브의 첫 단독 내한 공연 중 펼쳐진 프러포즈 이벤트에 대중의 반응이 엇갈렸다. 누군가에게는 진짜 ‘스틸 더 쇼’였을지도 모를 공연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라우브의 첫 단독 내한 공연이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일찍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약 1만5000명의 관객은 내면의 다양한 모습을 노래에 담은 라우브의 무대에 환호했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OST이자 라우브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스틸 더 쇼’(Steal The Show)였다. 공연 전부터 라우브가 부르는 ‘스틸 더 쇼’를 기대한다며 세트리스트를 찾아보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정작 ‘스틸 더 쇼’ 무대에 대한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라우브는 ‘스틸 더 쇼’를 부르던 중 한 커플을 무대 위로 불러내 프러포즈 이벤트를 진행했다. 노래를 마친 후 감동이 가시지 않은 듯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프러포즈가 낭만적이고 감동적이었다는 반응과 날벼락이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라우브 공연에서 프러포즈 이벤트가 진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닐 뿐더러 타 아티스트의 공연에서도 프러포즈 이벤트가 빈번히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의아한 부분이 있다. 특히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에서는 ‘러브 스토리’(Love Story)에 맞춰 프러포즈하고 이로 인해 커플이 생길 정도로 프러포즈 이벤트가 하나의 공식 이벤트인 것처럼 자주 진행된다.
프러포즈 이벤트는 해외 아티스트 공연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국내 아티스트의 공연에서도 프러포즈 이벤트는 종종 있는 일이었다. 이승철, 노을은 자신의 공연에서 관객의 프러포즈 이벤트를 도왔다. 거미 역시 지난해 개최한 단독 콘서트에서 결혼을 앞둔 한 커플의 사연을 읽은 후 즉석에서 프러포즈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객석의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물론 라우브 공연 중 진행된 프러포즈 이벤트에 문제가 없다는 건 아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스틸 더 쇼’ 무대 내내 커플의 모습이 화면에 보여졌다. 이들 대신 라우브가 열창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라우브가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면 부정적 여론이 이렇게 거세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스틸 더 쇼’를 함께 즐기기보다 얼굴도, 이름도 모를 커플의 이벤트를 보게 된 관객이 실망을 표하는 것도 납득이 안가는 것은 아니다.
공연 추최 측에 따르면 해당 프러포즈 이벤트는 라우브가 진행한 것으로 ‘엘리멘탈’ 속 엠버, 웨이드를 연상케 하는 실제 커플의 사랑 이야기로 ‘스틸 더 쇼’의 감동을 극대화하려던 의미였다. 이 같은 취지로 시작된 기획이었다는 것을 사전에 관객들에게 설명을 하고 이해를 시켰어도 결과가 같았을지 하는 의문이 든다.
공연은 관객과 함께 완성하는 콘텐츠다. 그 관객들 중 이벤트의 대상이 되는 몇명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많은 관객들이 함께 공감하고 좋아할 수 있어야 하고 콘텐츠를 그렇게 이끌어가는 것이 공연자와 주최측의 역할이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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