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볼넷 공포증' 극복한 장재영 "리셋 노하우 생겼어요"

안희수 2023. 9. 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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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영건 투수 장재영(21)이 ‘볼넷 공포증’을 극복했다. 

장재영은 최근 등판한 네 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막아냈다. 지난달 11일 서울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데뷔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해냈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뒤 가장 안정적인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고교 시절 시속 150㎞/h 중반 강속구를 뿌리며 주목받은 장재영은 프로 데뷔 뒤 불안정한 제구 탓에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주로 2군에 머물렀다. 지난겨울 치른 스프링캠프에서 성장세를 보여주며 5선발로 낙점됐지만, 개막 뒤 나선 첫 두 경기에서 볼넷 5개씩 내주며 조기 강판됐다. 

한동안 퓨처스(2군)리그에서 뛰었던 장재영은 6월 중순 다시 1군에 콜업됐다. 다른 선발 투수들이 체력 관리 차 로테이션에서 빠진 자리를 메웠다. 처음엔 ‘오프너’로 나서다가, 조금씩 소화 이닝을 늘려갔다. 볼넷 허용이 크게 줄어드는 등 투구 내용도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다시 선발진 한자리를 맡았다. 


이제 장재영은 볼넷을 많이 내준 경기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장재영은 지난달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과 23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볼넷 5개씩 기록했지만, 모두 3점 이하로 막아냈다. 두산전에서는 볼넷을 내주고 바로 상대한 타자들에게 안타를 1개도 맞지 않았다. 병살타도 2개 유도했다. 

장재영은 “작년까지는 볼넷 출루를 허용한 뒤 이어진 승부에서 너무 큰 부담을 가졌다. ‘또 볼넷을 내주면 안 된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한 탓에 타자가 아닌 나 자신과 싸웠다”라고 돌아보며 “여전히 볼넷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낸 건 아니다. 하지만 안 좋은 결과를 바로 잊는 방법은 조금 알 것 같다. 딱 리셋(reset) 하고 눈앞 타자에 집중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예전에는 볼넷을 많이 내준 뒤 자책감에 빠지기도 했다. 이젠 다르다. 장재영은 “매 이닝 볼넷을 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피안타도 마찬가지다. 그저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 타자 승부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고 다시 강조했다. 

실패를 통해 배우고, 작은 성공으로 자신감을 채웠다. 이전보다 멘털이 단단해진 장재영은 "그냥 계속 깨지다 보니 배운 게 있는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볼넷 개수 의식 안 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남은 등판에서 한 번은 볼넷 없이 5이닝 이상 막아보고 싶다"라며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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