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WMD 자금 관련 개인·단체 제재…"北·러 무기 거래 중단해야"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는 무기 거래를 중단할 것을 재차 촉구하며 북·러 국적자 및 관련 기관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는 31일(현지시간) 해외자산통제실(OFAC)을 통해 북한 국적자 전진영(42), 러시아 국적자 세르게이 미하일로비치(63), 단체는 인텔렉트LLC(INTELLEKT LLC)룰 제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가 지난 8월23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시도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게 재무부의 설명이다.
북한 노동당 관리인 전진영은 러시아 단체 인텔렉트LLC와 북한 제2자연과학원(국방과학원)이 세운 위장회사 건설 프로젝트에 관여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국방과학원은 국방위원회 직속 기관으로, 북한의 무기 개발을 주도하는 곳이다. 이 기관은 중앙당 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의 지시를 받는다. 유엔과 미국 제재 대상이기도 하다.
또 전진영은 러시아 내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 팀을 관리하고, 미하일로비치와 협력해 러시아 내 건설 노동자 활동에도 관여했다고 재무부는 부연했다. 함께 제재된 미하일로비치는 인텔렉트LLC를 소유·통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진영은 미하일로비치가 소유한 회사 중 한 곳에서 이사 역할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도 북·러 무기 거래 및 협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백악관이 공개한 북러 무기 거래에 대해 "이런 무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불법 전쟁을 계속하고 무고한 우크라이나인을 살해하는 데 기여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무기 거래가 작년에 공개된 북한과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거래와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엔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정부의 후원하에 있는 용병집단이고, 이번 건은 국방부 장관이 무기 협상을 위해 실제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러시아군 당국의 최고위급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나 협상이 그전보다 큰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라이더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와 협상을 중단하고 불법 침공과 점령을 영속화하는 무기 제공을 하지 않기를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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