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전북의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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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은 전북에 악몽이었다.
새만금 잼버리 파행으로 1일 첫날을 시작하더니 말일쯤엔 22년 지역 연고의 프로농구 구단 KCC 이지스가 지방자치단체의 부실한 일처리 탓에 부산으로 이전하는 사태가 터졌다.
잼버리(전북)와 KCC(전주) 두 사태를 바로 비교하긴 무리지만 지자체의 무책임, 남 탓, 무사안일은 공통분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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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은 전북에 악몽이었다. 새만금 잼버리 파행으로 1일 첫날을 시작하더니 말일쯤엔 22년 지역 연고의 프로농구 구단 KCC 이지스가 지방자치단체의 부실한 일처리 탓에 부산으로 이전하는 사태가 터졌다. 그사이 역대급 지역 예산 삭감이라는 통지서도 날아왔다. 한국에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외에 다른 지방의 행정 능력이 국민에게 각인되기 쉽지 않은데 그 어려운 일을 전북이 한 달 새 해냈다.
잼버리(전북)와 KCC(전주) 두 사태를 바로 비교하긴 무리지만 지자체의 무책임, 남 탓, 무사안일은 공통분모다. 2001년 전주에 터를 잡은 KCC는 1973년 건립된 전주실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이용했다. 2015년 열악한 시설 때문에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다가 전주시에서 2023년 말까지 새 경기장을 짓겠다고 해 남았다. 그런데 여태 공사가 시작도 안됐다. 전북도는 2018년 잼버리 보고서에서 “2023년에는 (잼버리장에) 풍성한 숲 공간이 조성될 것”이라고 했었지만 막상 대회가 열리자 나무 한 그루 없었다.
최근 들어 새 경기장 부지에 프로야구 2군 구장을 만들겠다는 안이 흘러나왔다. 인내의 한계를 느낀 KCC는 지난 30일 한국프로농구(KBL) 이사회를 통해 연고지를 옮겼다. 전북도는 잼버리보다 새만금 개발에 더 관심을 쏟고 약 11조원의 예산을 따냈다. 지자체 속내가 딴판인 것도 닮았다. 전주시는 KCC 행보에 “졸속적이고 일방적인 결정에 유감”이라고 했는데 시청 게시판이나 SNS에는 “잼버리처럼 남 탓으로 일관한다” “전주가 잼버리한다”는 글이 쇄도했다.
지난 대선에서 광주 복합쇼핑몰 부재 논란이 일 때 전북에선 2017년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 입점 무산이 회자됐다. 당시 전주시장은 “외국 냉동식품 맛에 길들여질 아이들 때문”에 입점을 거부했다고 밝혔다(전북일보). 이런 사고를 가진 지자체장은 더는 없을 거로 봤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지자체 역량 하나하나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면 전북의 수난은 이쯤에서 끝나야 한다. 9월부터 반전 소식이 나오길 기대한다.
고세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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