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여개 눈으로 ‘묻지마 범죄’ 감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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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차별 흉악범죄가 돌출하면서 불안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정부는 돌발 범죄 예방을 위해 CCTV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그 효과를 반신반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스크린 앞에는 세 줄로 나뉘어 배치된 관제요원 6명이 각자 4개의 모니터를 통해 1인당 40여곳의 CCTV 영상을 별도로 관리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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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만 4033대… 물 샐 틈 없어
200만 화소… 얼굴·간판 쉽게 식별
관제요원 부족은 과제, 확충 필요
최근 무차별 흉악범죄가 돌출하면서 불안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정부는 돌발 범죄 예방을 위해 CCTV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그 효과를 반신반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31일 서울 성북구청 4층 통합관제센터에 들어서자 정면의 큰 스크린이 나타났다. 분할 화면으로 관내 18곳의 CCTV 화면이 실시간 송출됐다. 약 5초에 한 번씩 쉴 새 없이 CCTV 영상이 바뀌었다. 스크린 앞에는 세 줄로 나뉘어 배치된 관제요원 6명이 각자 4개의 모니터를 통해 1인당 40여곳의 CCTV 영상을 별도로 관리 중이었다.
이들은 화면 확대·축소를 반복하며 거리 곳곳을 확인했다. 관제 요원이 아리랑로 6길 일대 CCTV 화면을 확대하자 30m 떨어진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 글씨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CCTV 영상은 200만 화소로 사람의 얼굴이나 간판 등도 쉽게 식별된다.
2013년 관제센터를 설치한 성북구는 지난 5월 이상행동을 실시간 감지할 수 있는 ‘지능형 CCTV’ 전환사업을 완료했다. 방범용 CCTV와 달리 갑자기 뛰거나, 넘어져서 못 일어나는 등의 이상행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메인 스크린에 빨간색으로 강조해 영상을 띄우는 시스템이다.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재난안전상황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스마트 도시안전망 시스템이 탑재돼 있는데, 이 역시 사건 발생 시 해당 지역에 느낌표가 표시되고 근처 CCTV 5개가 지도 위에 순식간에 나타난다. 구 관계자는 “관내에 묻지마 흉악범죄가 발생한다면 인근 CCTV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경고가 올라와 실시간으로 현장을 확인하고 경찰·소방과 협조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성북·종암경찰서에서 관제 센터에 경찰관 1명씩을 파견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에서 관리하는 CCTV는 총 4033대로, 25개 자치구 중 4번째로 많다. 경찰·소방이 긴급 지원을 요청하면 상황실에서 CCTV 방향을 조절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해준다. 지난 28일 오후 11시쯤 스마트도시안전망 시스템에 구급 신고 발생 알림이 떴다. 이웃 주민이 집안 내에서 물건 부수는 소리와 여자 비명을 듣고 119에 신고했다. 관제 요원과 경찰이 근처 CCTV를 조정해 경찰 진입을 지원하면서 1시간도 안 돼 상황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잘 갖춰진 시스템에 비해 한 조당 3명에 불과한 관제요원이 턱없이 부족한 게 문제다. CCTV가 없는 곳에서 범죄가 일어나는 풍선효과도 우려되는 만큼 실시간 안전벨 등 보완 시스템을 갖추는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글·사진=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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