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 동원·하림·LX 3파전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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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인수전이 동원그룹, 하림그룹, LX그룹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HMM 매각 채권단은 31일 하림·동원·LX그룹 등 세 곳을 적격 인수 후보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상물류 부분의 동원로엑스와 항만운영사인 동원부산컨테이너를 보유 중인 동원그룹은 HMM 인수를 통해 육상과 해상을 연결하는 종합 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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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대금 5조~6조대 자금력 관건
업계선 “경쟁력 확보할지 의문”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인수전이 동원그룹, 하림그룹, LX그룹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해외 선사인 하팍로이드가 배제되면서 자산 규모가 적은 기업이 자산 규모가 큰 회사 인수에 나서는 형국이다. 인수전의 향방은 자금력이 좌우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HMM 매각 채권단은 31일 하림·동원·LX그룹 등 세 곳을 적격 인수 후보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예비 입찰에 LX,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동원, 독일 최대 선사인 하팍로이드 등 4곳이 참여했는데 하팍로이드가 입찰 자격을 얻지 못하게 된 것이다.
애초 하팍로이드의 탈락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해운업은 국가 기간 산업인 만큼 해외 기업에 매각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도 “국적 선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한국 해운 산업 의지가 확고한 의지가 있는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었다.
국내 해운업계의 부정적 여론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 등은 “HMM을 매각한다면 우리나라 컨테이너 운송자산, 터미널 및 수십 년간 쌓아온 해운물류 노하우 등 환산할 수 없는 국가자산의 해외 유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해운 전문가도 “경제 및 안보 측면에서 큰 손실 입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견기업 3곳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각 회사는 HMM과의 합병을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한다. 육상물류 부분의 동원로엑스와 항만운영사인 동원부산컨테이너를 보유 중인 동원그룹은 HMM 인수를 통해 육상과 해상을 연결하는 종합 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하림은 산하 벌크선사인 팬오션을 통해 해운업 확대를 모색할 수 있다. 팬오션은 광물·곡물 등 비포장 화물을 적재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컨테이너선 위주인 HMM을 인수하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종합상사업체인 LX인터내셔널과 물류기업 LX판토스를 거느린 LX그룹도 기존 사업을 더욱 확장하게 된다.
인수전은 자금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세 회사 모두 HMM보다 자산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시가총액으로 평가한 지분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 대금은 5~6조인데, 이들 현금 보유력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에선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이 상황을 두고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온다. 한 해운 전문가는 “업계 불황이 시작됐고, 경쟁도 치열한 시점에서 작은 기업이 HMM을 인수해 제대로 키울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적격성 심사 통과 여부를 개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격 인수 후보들은 두 달간 실사를 진행하고,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 매매 계약 체결 순으로 진행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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