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4년 만에 5G 복귀… “美 제재 뚫은 기술력” 中 열광

김준엽 2023. 9. 1.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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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4년 만에 5G 스마트폰 시장에 '조용한 복귀'를 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4년 만에 자체 칩으로 5G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를 알린 셈이다.

특히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방중 일정을 소화하는 중에 화웨이가 깜짝 발표를 한 걸 두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제재에 맞서 절실히 필요한 승리를 가져다준 기술적 경이로움'으로 묘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만 메이트60 프로를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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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칩으로 만든 ‘메이트60 프로’
中 판매 시작… 칩셋 사양 공개 안해
“칩셋성능 중급 스마트폰 수준” 評


화웨이가 4년 만에 5G 스마트폰 시장에 ‘조용한 복귀’를 했다. 미국의 제재를 뚫고 자체 기술로 이뤄낸 성과에 중국은 반색하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가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30일 중국 시장에 메이트60 프로(사진)를 선보였다. 별도 신제품 출시 행사 없이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을 공개하고, 중국 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화웨이는 ‘더 나은 통신 경험’ ‘더 안정적인 네트워크 연결’을 강조했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통신 모듈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벤치마크사이트 안투투에 따르면 AP는 하이실리콘의 ‘기린 9000’으로 확인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하이실리콘은 반도체 설계기업으로 화웨이 자회사다. 기린은 화웨이 자체 AP의 브랜드다.

5G 모듈을 탑재한 기린 9000은 화웨이에서 메이트40 프로에 사용했던 칩셋이다. 당시 화웨이는 TSMC의 5나노 공정으로 칩셋을 만들었다. 현재 중국은 미국 제재로 7나노 이하 반도체 기술에 접근이 금지된 상태라 TSMC에 제작을 맡길 수 없다. 같은 기린 9000이어도 이번에 나온 칩셋은 중국 자체 기술로 만들었다는 걸 의미한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4년 만에 자체 칩으로 5G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를 알린 셈이다.

화웨이는 2019년 5월 미국 상무부의 거래 제한 기업 목록에 오른 뒤로 5G 칩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한때 삼성전자를 위협할 정도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속성장을 하던 화웨이는 이후 급격히 추락했다.

화웨이는 칩셋 사양과 공급처 등을 함구하고 있다. 다만, 중국에선 화웨이 복귀에 환호한다. 출시 첫날 웨이보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주제 1위에 메이트60 프로가 올랐다.

중국 소비자들은 미국 규제를 극복한 것이라며 기대에 찬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특히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방중 일정을 소화하는 중에 화웨이가 깜짝 발표를 한 걸 두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제재에 맞서 절실히 필요한 승리를 가져다준 기술적 경이로움’으로 묘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반도체 관련 주식도 상승세를 탔다. 중국 반도체 관련 주식들은 30일 하루에만 2.5% 이상 상승하는 등 주간 상승률이 8%를 기록했다. 기린 9000을 생산한 것으로 지목되는 SMIC의 주가는 한 주 동안 10%가량 뛰었다.

그러나, 화웨이의 5G 복귀는 상징적 의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SMIC의 7나노급 기술(N+1)은 TSMC의 4나노, 3나노 기술보다 경쟁력에서 떨어진다. 수율은 50%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분해 동영상과 벤치마크에 따르면 기린 9000 성능은 중급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지적했다.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만 메이트60 프로를 판매할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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