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만 협조한다면 내일이라도 '흑해곡물협정' 재개 가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서방이 약속을 이행한다면 즉시 흑해곡물협정이 재개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써는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피단 튀르키예 외무부 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필요한 보장을 받을 징후가 보이지 않지만, 서방이 러시아와의 약속을 이행하면 ‘내일’ 흑해곡물협정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면 (유엔이) 제안한 이 패키지는 전면 재개될 것이지만 해결을 방해하는 것은 서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엔 회원국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서방에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접근법을 취하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지만 서방은 (요청대로)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 흑해 봉쇄를 풀고 해상으로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지난해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아래 흑해곡물협정을 맺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에도 총 3300만톤의 곡물과 식료품을 수출했고 전 세계적으로 곡물 가격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자국 관련 협정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17일 협정을 파기했다.
피단 장관은 이날 식량 안보를 위해 흑해곡물협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다음 달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릴 예정인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곡물 협정이 자세히 논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틀 일정으로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피단 장관은 둘째 날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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