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당한 60대 살린 버스기사…알고보니 '시민영웅'이었다
교통사고가 나 크게 다친 60대 여성을 지나가던 버스 기사가 살려냈다. 알고 보니 이 버스 기사는 과거 절도범을 잡는 등의 선행으로 '시민 영웅'이라 불린 인물이었다.
지난달 31일 SBS 보도에 따르면 세종도시교통공사 소속 버스 기사 김영우씨는 28일 세종시 보람동 BRT 승강장 근처를 지나다 무단횡단을 하던 60대 여성 A씨가 다른 버스에 치여 머리를 심하게 다친 것을 목격했다.
그는 곧바로 버스를 멈추고, 급하게 맞은편 도로로 뛰어나갔다.
당시 A씨는 도로에서 피를 흘린 채 의식 없이 쓰러져 있었고, 맥박이 뛰지 않는 상황이었다.
김씨는 A씨에게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발바닥도 함께 주물렀다.
김씨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A씨는 119가 도착하기 전 의식을 되찾았고, 현재는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대(大)자로 누워계시는 분을 보고 기도하는 마음, 절박한 마음, 제 어머니를 만진다는(살린다는) 마음으로 다가섰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김씨는 20대 때부터 수십 차례 사고 현장에서 목숨을 구하거나 절도범을 잡아 주변에서 '영웅'으로 불려 왔다고 한다.
대전의 한 백화점에서 손님 가방을 훔쳐 달아나던 도둑을 킥보드로 추격해 잡았는가 하면, 사고로 의식 잃은 운전자를 구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제9회 세종시민대상에서 특별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소중한 생명이 이 생명을 얻어서 더 이 사회에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며 "그런 기대와 바람을 가지고 다가섰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기사님 유명한 분이다. 뉴스에서만 몇 번을 봤다", "기사님의 따뜻한 선행에 박수와 존경을 보내드린다", "당신이 진정한 영웅이다", "이런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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