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위험 권총’도 총… 돼지 뒷다리 쏘면 6㎝ 뚫고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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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현장 경찰 저위험 권총 보급'을 공식화한 가운데 해당 권총은 돼지 뒷다리를 5~6㎝가량 뚫고 들어가는 위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저위험 권총 제작사 'SNT모티브'의 '적정 물리력을 갖춘 스마트 대체장비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두꺼운 지방이 포함된 돼지 뒷다리에 32~36J의 위력으로 총을 발사한 결과 총알이 박히는 깊이가 5~6㎝를 나타냈다.
제작사는 이런 실험을 통해 저위험 권총 적정 위력을 35J로 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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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용 매뉴얼 정비 작업
정부가 ‘현장 경찰 저위험 권총 보급’을 공식화한 가운데 해당 권총은 돼지 뒷다리를 5~6㎝가량 뚫고 들어가는 위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사가 제작 과정에서 직접 실험을 거쳐 나온 수치다. 경찰은 테스트를 통해 살상력은 최소화하면서도 강력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정 위력을 35줄(J)로 도출했다.
31일 저위험 권총 제작사 ‘SNT모티브’의 ‘적정 물리력을 갖춘 스마트 대체장비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두꺼운 지방이 포함된 돼지 뒷다리에 32~36J의 위력으로 총을 발사한 결과 총알이 박히는 깊이가 5~6㎝를 나타냈다. 돼지 갈비뼈나 정강이뼈는 그보다 낮은 위력으로 발사해도 깊게 관통됐지만, 허벅지가 있는 대퇴골은 위력을 높여도 쉽게 관통되지 않았다.
SNT모티브 측은 돼지 뒷다리와 뼈 등을 대상으로 적정 물리력 산출을 위해 여러 차례 실험을 거쳤다고 한다. 골절 등의 중상은 피하되 효과적인 제압에 필요한 최소한의 위력이 어느 수준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제작사는 이런 실험을 통해 저위험 권총 적정 위력을 35J로 산정했다. 현재 운용 중인 38구경 권총(360~380J)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경찰이 발표한 내용과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경찰은 현재 대퇴부 기준 침투 깊이가 일괄적으로 6㎝가량에 이를 수 있도록 추가 실험을 하는 동시에 사용 매뉴얼도 만드는 중이다. 비상시 사격 조준도 가급적 대퇴부 이하로 하도록 했다.
일선 현장 경찰들은 저위험 권총 도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압 능력 면에서 현재 사용되는 테이저건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테이저건은 사거리가 5~6m에 불과한 데다, 카트리지가 한 발만 장전되고 정확한 조준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저위험 권총의 사거리는 테이저건의 3배로, 연속 사격이 가능할 뿐 아니라 무게가 가벼워 조준도 쉽다.
이용일 대덕대 총포광학과 교수는 “테이저보다 위력은 강하면서 가볍고 반동이 적어 38구경 권총보다 조준이 잘 될 것”이라며 “경찰관의 제압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경찰관이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경우에 대한 면책 조항 등이 명확히 규정되지 않으면 테이저건 이상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테이저건이 정확도가 낮아서 문제인 게 아니라 사용했을 때 따르는 책임이 부담스러워서 (사용을) 주저하는 것”이라며 “(면책 조항이 없다면) 아무리 저위험 권총이라도 긴가민가하는 상황에서 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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